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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김형석 기자의 P2P투자로 결혼자금 마련하기)②부동산·태양광·신용 등 다양한 유형에 분산투자

신용대출 상환기간 12개월로 한정…다양한 상품구성 어려워

2018-03-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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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지난달 P2P투자를 결심한 이후 유형·기간·신용등급별 분산해 다양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유형별로는 부동산과 신용대출, 소상공인·중소기업으로 나눴다. 기간별로는 짧게는 6개월에서 36개월까지, 신용등급별로는 A등급부터 D등급까지 다양화해 리스크 부담을 줄였다.
 
먼저 피플펀드에 가입해 부동산과 신용대출 투자를 진행했다. 가입을 위해서는 이메일 주소와 휴대폰 번호 등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요즘에는 많이 쓰지 않는 주민등록번호도 입력해야 했다. 다른 모든 P2P대출 업체도 가입을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했다.
 
피플펀드에 가입한 이후에는 지정된 계좌에 돈을 예치시켜야만 투자가 가능했다.(P2P대출업체 모두 동일) 피플펀드의 경우 전북은행과 제휴돼 있어 전북은행에 30만원을 예치했다.
 
돈을 예치한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상품을 찾아봤다. 첫 투자상품은 녹번역 상업시설(담보채권 384호, PF 브릿지채권 6호)이었다. 나는 이 상품에 투자 최저한도인 10만원을 투자했다.
 
이 상품의 상환 기간은 8개월이었다. 부동산 투자치고는 짧은 편이다. 연환산 수익률은 15%. 무엇보다 눈에 띈 점은 국내 대형증권사가 투자를 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투자금액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녹번역 2분 거리의 우수한 입지도 이점이다. 예상치 못한 PF 지연 시에는 리파이낸싱을 통해 상환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이 구성돼 안정성이 높아보였다.
 
두 번째 투자 상품은 경주산업단지(담보채권 376호, 부동산담보채권 10호)였다. 연수익률은 녹번역 상업시설과 같은 15%, 상환기간은 12개월이다. 경주산업단지는 울산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의 주력생산기지에 인접해 있다고 소개됐다. 현재는 전체 산업단지의 85%가 이미 분양을 마감했다.
 
이밖에 테라펀딩과 어니스트펀드의 경우 현재 모집중인 상품이 없었다. 추후 매력적인 상품이 나오면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용대출 분야에서는 렌딧과 8퍼센트에 각각 20만원과 10만원을 분산했다. 렌딧의 경우 '균형투자형'이라는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면 40개의 채권에 자동으로 투자된다. P2P대출 투자를 처음하는 투자자의 경우 비교적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투자한 균형투자형(2644979)의 예상 연환산 수익률은 6.56%로, 앞서 부동산 투자상품보다는 수익률이 낮았다. 다만, 40개 채권에 소액(채권당 약 5000원)을 투자하다 보니 위험성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 회수기간은 다소 길었다. 채권별로 13개월에서 최대 36개월까지였다. 13개월 이후 일부 채권에서 투자금을 환급받으면 재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8퍼센트에서는 2만원씩 5개 상품에 맡겼다. 투자한 상품은 ▲6160호 대환대출 D+등급(수익률 13.78%, 상환기간 12개월) ▲6159호 개인자금 B-등급(수익률 9.11% 상환기간 12개월) ▲6158호 대환대출 C등급(수익률 12.47% 상환기간 12개월)▲6154호 개인자금 C+등급(수익률 9.95% 상환기간 12개월) ▲6147호 사업자금 A등급(수익률 6.52% 상환기간 12개월) 등이다.
 
대환대출 2곳, 개인자금 2곳, 사업자금 1곳으로 배분했다. 등급 역시 A등급부터 D+등급까지 다양하게 구성을 해봤다. 6160호 대환대출 D+등급의 경우 신용등급은 낮지만 수익률이 다른 채권보다 높아 투자했다. 대신 다른 채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상품으로 구성했다.
 
8퍼센트의 경우 상환기간별로도 다양하게 투자할 생각이었지만, 모든 상품의 상환기간이 12개월밖에 없어 그렇게 구성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소상공인·중소기업 투자는 8퍼센트와 피플펀드에서 진행했다. 8퍼센트에서는 중미공업에 10만원을 투자했다. 8퍼센트는 투자금액별로 예상 수익률을 먼저 보여줬다. 10만원을 투자할 경우 예상되는 전체 이자(세전)는 1만70원이었다.
 
이 업체의 경우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온 점이 눈에 띄어 투자를 결심하게 됐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업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신용이 높다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미공업은 2001년 6월 설립(법인)된 주물제품 제조법인으로, 교량난간과 디자인펜스 등의 건축시설물과 조경관련 시설물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25년 이상의 오랜 업력으로 조달청을 통한 관공서 입찰은 물론 아파트 등의 주택단지 조경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도 보유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중앙회 직접생산 등록, 조달청 3자단가 계약 등록, 대한전문건설업 등록, ISO9001:2009 품질인증 등 여러기관으로 부터 자체기술 및 생산력을 인정받고 있다.
 
차주는 46세 여성으로 지난 8일 기준 KCB 신용등급은 3등급, 보유중인 개인대출은 담보대출 1건, 1.2억원이었다. 이 회사는 채권번호 3458호 1억원을 정상거래 중으로 지난 12일 현재 대출잔액은 1억원이다. 8퍼센트 대출금은 3458호 기존 대출의 전환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예상수익률과 상환기간은 각각 11.50%, 12개월이다.
 
두 번째는 피플펀드에서 진행하는 태양광 발전사업(태양광채권 6호 6차, 괴산발전소)에 투자했다. 연 수익률은 17%, 상환기간은 6개월이다.
 
이 상품의 경우 2개의 대형 생명보험사가 400억원을 출자해 원리금 손실 부담이 적다고 판단했다. 차주는, 2월 말 준공 일정으로 진행 중이던 공정 마무리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암반 발견으로 만기 연장을 위해 본 대출을 신청했지만 큰 리스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8퍼센트의 중미공업과 피플펀드의 괴산발전소는 상환기간이 다르다. 다양한 상품구성을 통해 리스크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기존 투자 기준에 맞추려 했다.
 
이렇게 부동산(20만원), 신용대출(30만원), 소상공인·중소기업(20만원) 등 총 70만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30만원은 테라펀딩과 어니스트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나름대로 분산투자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어 다양한 분야, 여러 상환기간의 상품에 투자를 하다보니 상당히 손이 많이 가고 찾아봐야 할 내용이 많았다. 특히, 신용대출 투자의 경우 투자기간을 선택하기 어려웠다. 8퍼센트는 모두 12개월이었다.
 
P2P대출 투자가 처음인 투자자들에게는 여러 회사의 여러 분야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럴 경우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한 피플펀드나 8퍼센트에 집중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8퍼센트 투자내역 확인사항. 신용등급별, 분야별 다양한 투자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8퍼센트 홈페이지 캡처.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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