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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OK·JT친애저축은행, 자산건전성 개선 제자리 걸음

BIS비율 12% 미만,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업계 평균 밑돌아

2018-03-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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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기자] 저축은행 업계의 자산건전성이 1년 전보다 개선되고 있지만,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등 일부 대형저축은행들의 경우 건전성 지표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저축은행들의 경우 과거 고금리대출 상품을 많이 취급한 결과 건전성 지표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5일 각 저축은행의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OK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0.83%로 1년 전(12.46%)보다 1.63%포인트 악화됐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BIS금융위원회(바젤위원회)에서 발표한 자산의 신용·시장·운영리스크에 따라 자기자본 보유를 의무화하는 자기자본 측정과 적정 자기자본 수준에 관한 국제적 기준이다. 이 지표는 대표적인 금융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비율로, 비율이 높을수록 상호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8%이상 유지해야 한다.
 
같은 기간 JT친애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0.27%로 1년 전보다 0.31%포인트 개선되는데 그쳤다.
 
이와는 반대로 대부분의 대형 저축은행들의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2% 이상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SBI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2.02%를 보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각각 13.55%, 16.04%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에서도 업계 평균을 초과했다.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7.22%, 6.96%를 보였다. JT친애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과 연체율은 7.76%, 8.29%를 보였다.
 
이는 79개 저축은행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5.6%, 4.6%다.
 
이처럼 두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 개선이 더딘 데에는 과거 24% 이상 고금리대출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금리대출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아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고객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20%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은 업계 평균보다 20%포인트가량 높은 90%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과거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저신용자를 공략해온 것이 건전성 지표 개선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 개선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 OK저축은행 영업점과 강남 JT친애저축은행 본점. 사진/뉴스토마토 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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