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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출액, 한국의 40% 육박…'탐나는 리쇼어링'

삼성·LG 등 현지 투자 효과…“내수·중기 육성이 유턴 방법”

2018-03-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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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베트남의 수출실적이 한국의 허리까지 차올랐다. 국내 진출 기업의 경제 기여도에 비례해 베트남이 고속성장 중이다. 국내 일자리 부족, 지역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리쇼어링’ 정책을 돌이켜 볼 시사점을 제공한다.
 
15일 현지 통계청과 국내 관세청, 코트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총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137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지난해 수출액 5739억달러의 37.3%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61년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나, 베트남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확대해온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5년간 국내 제조업의 국별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중국 다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베트남이 많았다. 지난해 베트남 수출에서도 585억달러 정도가 현지 기업 실적이고 나머지는 외자 기업의 몫이었는데, 국내 기업 비중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후 베트남의 주력 수출 상품이 된 휴대전화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현지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2013년 휴대전화 및 부품 수출이 전년 대비 2배 오르기도 했다. 베트남은 휴대전화 단일 품목만으로 2015년 320억달러, 2016년 343억달러, 지난해 11월까지 413억달러를 수출했는데, 이는 총 수출액의 25% 수준이다.
 
국내 수출에도 대베트남 실적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아세안, 베트남, 인도 등 3개 지역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는데, 특히 베트남이 전년 대비 46.3%나 올랐다. 주요 수출품목을 보면, 전자분야의 베트남 현지 투자진출기업 대상 수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까지 반도체·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전자기구부품 등 4대 전자부품이 대베트남 수출의 46.7%나 됐다. 이들 부품은 국내 전방 계열사가 구매하는 만큼 수출 실적에 낀 거품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처럼 해외 전진기지의 성장은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국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은 국내 투자 감소와 해외로의 자본유출, 국내 산업생산의 공동화, 일자리 감소 등 부정적 측면이 부각돼 왔다. 최근 미국의 세이프가드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심각해지며 더 이상 저임금, 원가절감 목적의 해외이전은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기업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적 고민은 오래됐다. 미국은 자국 내 제조업 부흥과 혁신 생태계 강화에 초점을 맞춘 리쇼어링 정책으로 GE, 포드 등 많은 기업들이 미국 본토로 복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내수시장이 크지 않아 복귀 이점이 많지 않다. 되레 생산지와 수요지가 분리되면서 복귀 기업은 높은 환리스크에 노출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이 복귀한다면 현지 임금상승, 세제혜택 소멸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국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 리쇼어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복귀 기업에 막연히 정책적 지원을 낭비하기보다 내수시장을 키우고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혁신성장 생태계를 보강하는 작업이 리쇼어링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제품의 생산지를 중시하는 해외 통상 기조에 따라 한국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것도 방법으로 제시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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