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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금감원장 후임인사 난항…"새인물 없다"

전 원장 임명 당시 거론된 인물들 다시 후보군 이뤄

2018-03-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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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임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여러 인물들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지만 새로운 얼굴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부를 제외하면 전임 금감원장 임명 당시 후보에 올랐던 인물들이 또다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민간출신이 모두 후보군으로 고려되고 있다.
 
먼저 관료출신으로는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윤종원 OECD 대표부 대사, 행정고시 출신인 김주현 우리금융연구소장, 김광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민간출신에는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윤석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객원교수와 심인숙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후보들은 대부분 최흥식 전 금감원장 취임 전 거론되던 인물들이다. 당시 청와대는 김주현 소장과 현 김조원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사장을 최종 후보군으로 올렸다가 김조원 사장으로 낙점했다가, 갑작스럽게 최 전 금감원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새로운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 이상, 결국 신임 금감원장 자리는 최 전 원장도, 김 사장도 아닌 차선의 인물이 맡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작년에 채용비리를 지적받고 조직개편을 마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또 다시 채용비리 의혹을 받아 원장이 교체되는 만큼 도덕성 등이 철저하게 검증될 것"이라며 "상황이 지난해와 다른 만큼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외의 인물들도 검토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금감원장 후보군 기준으로 민간출신인지, 관료출신인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금융권 및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관료 출신에 더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초 민간출신이었던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민간회사에 재직할 당시, 채용청탁 의혹이 불거지며 최단기간 재임으로 낙마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민간출신 경력이 최 전 금감원장이 발목을 잡힌 이유가 된 만큼 아무래도 관료 출신이 탄력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관료출신이 거론된다고 해도 현재 거론되는 후보 군에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후보들이 대법원의 무죄확정판결을 받았지만, 비위에 연루된 경력이 있거나 전 정권과 친분이 있다는 점 등 결격 사유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임 금감원장은 철저하게 검증될 수 밖에 없는데 김광수 고문의 경우 저축은행 부실사태에 얽혔던 과거가 있다"며 "김 소장은 박지만 EG회장과 친구라는 신분이 현 정권에서는 더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서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현재 원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유 수석부원장의 경우 내부출신인 만큼 어수선한 금감원 분위기를 잘 추스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주로 금융위 부원장을 비롯한 외부 출신들이 임명된 전례를 감안하면 김 부위원장이 쪽이 더 설득력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느 조직이더라도 수장이 내부에서 배출되면 좋아하겠지만, 금감원의 경우 항상 원장과 수석부원장이 외부에서 임명됐었다"며 "관례에 따르면 금융위에서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된다"고 말했다.
 
18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새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주현 우리금융연구소장, 윤석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객원교수, 심인숙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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