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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지난해 희비 엇갈린 탈모치료제 양대산맥

2018-03-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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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남성 경구용 탈모치료제 전문약 대표주자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와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의 지난해 국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아보다트 대비 복제약 수가 월등히 많은 데도 프로페시아는 전년 대비 두자릿수대 매출 증가율을 보였지만, 아보다트는 뒷걸음질쳤다.
 
19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한국엠에스디 프로페시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2% 증가한 3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아보다트는 12% 감소한 257억원에 그쳤다.
 
남성 경구용 탈모치료제 주성분은 크게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로 나뉜다. 두 성분 모두 탈모 원인물질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국내시장 기준 각각 1167억원, 406억원의 전체 시장 규모를 형성 중이다. 프로페시아는 피나스테리드, 아보다트는 두타스테리드 성분 시장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두 제품 모두 여전히 시장대 절대적 비중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 증감폭에선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프로페시아는 아보다트 대비 2배 이상 많은 복제약 속에서도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아이큐비아 집계 기준 프로페시아 복제약은 약 100종, 아보다트는 40종 수준이다.
 
압도적 복제약 숫자에도 프로페시아가 아보다트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시장 선점 효과가 꼽힌다. 효능이 비슷한 성분을 주로 하는 두 의약품의 국내 출시 시기는 프로페시아가 2000년으로 아보다트(2009년) 대비 9년 빠르다.
 
10년 가까이 국내 출시가 앞선 프로페시아가 적수 없이 시장 강자의 입지를 굳혀온 만큼, 탈모치료제의 대명사로서 각인효과가 컸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 지난 2016년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 경쟁에 막 불이 붙은 아보다트 대비 한 차례 복제약 홍수를 극복해낸 프로페시아(2008년 특허 만료)의 매출 추이가 보다 안정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탈모치료제지만 국가별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일본만 해도 지난해 아보다트가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후발주자인 아보다트의 특허만료가 비교적 최근에 이뤄지며 복제약이 갓 쏟아져 나온만큼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 경구용 탈모치료제 전문약 대표주자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와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의 지난해 국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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