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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한국지엠 노사 대화중단 지속…파국 우려도

노조, 노동쟁의 조정 신청…20일까지 합의안 도출 난항

2018-04-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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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 노사 간 대화가 중단된 가운데 노조의 노동쟁의 조정 신청 등으로 양측의 대립이 고조되면서 파국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달 30일 7차 교섭 이후 이날까지 대화의 자리를 갖지 못했으며, 향후 교섭도 기약이 없다.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면서 접점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다 노조가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면서 양측의 분위기는 더욱 싸늘해졌다. 중노위는 사전조정을 통해 노사의 주장을 청취하고 충분한 교섭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후 본조정에 들어가며, 기간은 통상적으로 열흘 정도 소요된다. 조정 중단으로 결정되면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 사장이 최종 시한으로 설정한 오는 20일까지 합의안 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엥글 사장은 시한 내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부도 처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특히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지엠의 유동성 고갈로 오는 6일 지급하기로 했던 1인당 450만원 규모의 일시금은 물론 희망퇴직 위로금, 급여 등 각종 비용이 지급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 본사는 20일까지 노사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부도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노사가 교섭을 진행해 합의안을 마련해야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부도’를 언급하면서 압박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올해 임금동결 등 양보를 했음에도 사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일시금 등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파업은 물론 법적 조치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의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노사가 조속한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압박도 커졌다. 한국지엠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량은 1만99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648대에 비해 47.1%나 급감했다. 한국지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사원 등 인력이 유출되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사태로 회사 브랜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영업망이 손상된다면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를 해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사 간 대화가 중단되면서 한국지엠의 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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