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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일상이 뉴스다)보험을 옮기려는 당신에게

실비 보험은 해지 전, 3번 고민하자

2018-04-11 19:40

조회수 : 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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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을 비롯해 당뇨, 혈압 등 합병증을 겪고 있는 어머니께서, 3년 전부터 조카를 보시느라 평소 하시던 운동이 소홀해지시더니 얼마 전부터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셨다.



의사로부터 척추 3번-4번 사이 디스크가 터졌다는 진단을 받은 뒤 별 수 있나? 입원.



어머니가 이제 60대에 접어드신 만큼 의사는 재발없는 확실한 수술을 권했고, 그 전부터 허리통증을 호소하던 본인도 강하게 원해 골유합술을 받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골유합술이란 인조골편 또는 구조물을 이용하는 수술로, 쉽게 말해 척추의 경우 인공 디스크를 넣고 문제가 생긴 디스크 위아래 척추를 못으로 고정하는 수술 방법이다.



또 다른 선택지로 꼬리뼈에 가는 내시경관을 넣어 돌출된 디스크를 찾아 신경을 치료하는 비수술법, 신경감압술도 있었으나 본인의 의지 또는, 주변 입소문에 완고 하셨다. 어머니는 귀가 얇다.



어머니가 신경감압술보다 비용이 높은 골유합술을 선택함에 따라 예상 수술비 거짓말 조금 보태 1000만원이 책정됐다. 몇군데 알아본 결과 신경감압술은 그보다 30%정도 더 싸다.



요즘 흔한 실비보험의 혜택을 받으면, 종류마다 다르지만 10분의 1 가격이기에, 고민없는 비용이다.



문제는 어머니가 실비보험이 없다는 점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5년 전에 없어지셨다.



이미 말한 어머니의 합병증은 15년도 더 된 증상이다. 기존에 병을 갖고 있는 어머니였기에 보험 가입은 쉽지 않았지만, 약 10년 전, 기적처럼 어느 보험사로부터 인수승인이 났다.



보험 없이 병을 앓는 동안 누구보다 보험의 중요성을 알게 된 어머니는, 그때부터 보험(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또는 ‘단돈 1만원’ 등) 가입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셨다.



이런 관심은 동네의 어느 뜨내기 보험설계사를 만나면서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다른 보험 상품들과 달리 실비보험은 여러곳의 보험사에 중복 가입이 불가능 하다. 때문에 암, 뇌, 심장질환 등 중대 질환과 실비를 함께 보장하는 종합보험을 갈아타게 될 경우 실비보험 때문에 보험사의 인수가 안된다.



아무 것도 모르던 문제의 보험설계사는 어머니께 종합보험을 권하며, 실비보험 때문에 인수가 안된다며 해지를 권했다. 어머니 또한 그 자리에서 덜컥 해지를 결정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제 곧 60줄에 들어서며 합병증도 있는, 앞으로 들어올 보험료보다 나갈 보상금이 더 많은 고객이 알아서 보험을 해지한 셈이다. 새로운 보험사에서 이런 고객을 받아줄 리도 만무하다.



덕분에 그 이후부터 어머니는 의료보험을 제외한 모든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그 흔한 치과보험조차 가입이 안되는 상태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저 앞으로 누군가라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 무지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오늘의 교훈>



▲이미 질환을 겪고 있거나 최근 보험을 통한 보상을 자주, 또는 많이 받았다면 기존 보험을 없애고 새로 보험을 들기 전, 새 보험회사로부터 보험 인수가 된다는 확인을 꼭 받아야 한다.



▲기존 질환을 가진 사람이 보험을 해지할 경우, 고객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인공디스크를 넣는 골유합술의 경우 고정된 척추의 디스크 재발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지만, 못으로 고정되는 만큼 신체의 가동 범위가 줄어든다. 또 고정된 척추가 할 일을 다른 척추가 하게 돼 그 외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신경감압술은 수술이 아닌 시술로서, 일반적으로 실비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수술은 절단, 절제, 적출 등의 행위가 포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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