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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결국은 수익, 공동체주택마을의 딜레마

수익시설·비수익시설 비 6대 4…"사업의 틀로만 이해말아야"

2018-04-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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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공동체주택마을로 공동체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중랑구 면목동 193-38번지 일대 '면목동 공동체주택마을'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면목동 공동체주택마을은 겸재교 공사 후 남은 자투리 토지를 활용해 공동체주택 30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공동체주택은 입주자가 교류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을 둔 주택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사상 최초로 단일 필지가 아니라, 15개 필지를 민간 통합사업주체가 관리·운영해 단일 공동체 주거 문화를 형성하도록 한다.
 
서울시는 중랑구 '책 읽는 거리' 사업을 끌어들여, 책과 일상의 결합을 테마로 한 마을을 짓는다. 시설 예시로는 책과 돌봄이 있는 키즈카페, 책 보며 기다리는 세탁소 라이브러리, 동네 빵 서가, 책 테마거리 등이 있다.
 
또 주거안정화를 위해 1인 가구, 기혼 2인 가구, 자녀가 있는 3인 가구 등 생애주기에 따라 주거이동이 가능하도록 한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90%이며 갱신기간 제한 없이 2년마다 재계약한다.
 
통합사업주체의 운영 기간은 30년이며 평가 후 10년 연장할 수 있다. 근린생활시설 중 수익시설과 비수익시설의 비는 6대 4다. 다만 비수익시설이라도, 이용료를 시간당 수천원받을 수는 있다.
 
사업설명회에 모인 주택사업자들은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계속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SH공사가 30년이 넘어야 이익이 발생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자, 일부 청중은 피식거리기도 했다.
 
사업을 총괄 기획한 이영범 경기대 교수는 "공동체성을 담보하기 위해 오늘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라며 "너무 사업의 틀로 이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공병엽 서울시 주택제도팀장이 1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면목동 공동체주택마을' 사업설명회에서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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