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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프리미엄TV 전열 재정비…LG·소니와 격돌

"지난해 OLED TV에 고전" 인정…"올해는 지지 않을 것"

2018-04-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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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소니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OLED TV 진영에 밀려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던 삼성전자는 올해 QLED TV 신제품을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경쟁사를 재압박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은 17일 서초사옥에서 열린 ‘더퍼스트룩 2018 코리아’에서 “지난해까지는 프리미엄 라인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세계 TV 1위의 절대강자다. 하지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OLED TV 진영의 공세로 고전했다. 지난해 2500달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36.9%)와 LG전자(33.0%)에 뒤진 18.5%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추종석 V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전무)은 “지난해 OLED TV 판매량은 75만대 수준이었고, QLED TV는 이보다 부진했다”면서 “올해는 OLED TV와의 대결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V를 포함한 가전사업에서도 LG전자에 밀렸다. 지난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매출은 45조1100억원으로 LG전자(37조8998억원)보다 다소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LG전자(3조557억원)의 55% 수준(1조650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3.7%%로 LG전자(8.1%)의 절반 이하다. 한 사장은 “지난해는 제품 믹스를 개선하는 한 해였다”며 “올해부터는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이 QLE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TV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75인치 이상 라인업을 주력으로 내세워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모든 라인업에 75인치 모델을 추가하고 하반기 85인치 모델을 6개 더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에 내놓을 QLED TV 모델만 17개다. 추 전무는 “지난해 전 세계 65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40%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75인치 이상 시장에서는 60% 이상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QLED TV와는 별개로 마이크로LED TV를 연내 출시한다.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마이크로LED TV도 연구 중이다. 마이크로LED는 10~100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배열해 각각의 픽셀을 표현하는 기술이다. 한 사장은 “QLED TV와 마이크로LED 투 트랙 전략을 유지한다”면서 “OLED TV는 연구과제일 뿐”이라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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