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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고군분투 스몰캡 탐방기) 유니켐

42년 전통의 가죽 업체

2018-04-18 09:39

조회수 :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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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코스닥 ‘개미’ 이모저모>에 이어 <고군분투 스몰캡 탐방기> 코너를 신설했다.

고군분투 탐방기는 그동안 기자가 방문했던 기업들에 대한 가벼운 탐방 후기로 보면 된다. 여러 기업들을 가고 많은 생각을 했지만, 사실 기사에 모든 것을 담긴 힘들었다.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뉴스카페에서 조금이나마 풀어보고자 한다.

편하게 쓸거니 이상한 단어들이 오고 가고 문장이 이상해도 그냥 넘어가주길 바란다.

처음 선택한 기업은 유니켐이다. 사실 유니켐은 꽤 기억에 많이 남는 기업이다. 뭐 여러 곳이 기업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첫 번째로 유니켐을 꼽은 이유는?! 공개됩니다. 개봉박두.
유니켐 외부. 사진/유니켐

유니켐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해 있다. 안산 단원구는 세월호로 이미 알고 있는 곳이었지만, 실제로 방문해본 적은 없던 곳이다. 유니켐으로 출발하는 길, 사실 유니켐의 회사 내용 보다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유독 맑았던 파란 하늘과 달리 마음은 조금 씁쓸하게 시작했다.


기자는 대략 4시 정도에 대표와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할 예정, 출발은 2시쯤 했던 것 같다. 조금 서둘러 나간 이유는 곧 주식시장 장이 마감하기 때문에 그날의 시황을 썼어야 했기 때문이다. 일찍 도착해 근처 카페에서 업무를 보다 시간 맞춰 올라갈 생각을 했다.


도착하니 이게 웬걸. 유니켐 근처에는 카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말 그대로 공장 단지였다. 어이쿠. 큰일이다.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회사로 들어갔다. 경비원은 갑자기 찾아온 기자의 방문에 당황한 눈치였다. 상황 설명을 하고 한참이나 밖에 서성이며 유니켐의 공장을 살짝 구경했다.


많은 코스닥 기업을 방문했지만, 이런 냄새와 이런 비쥬얼은 처음이다. 42년 전통의 가죽 업체다운 포스(?)다. 완성된 가죽의 모습은 고급스럽고 뛰어난 원단이지만, 그 과정은 그렇게 멋있진 않다는 것을 느꼈다.


어쨌든 외부는 그렇고 회사 내부로 들어갔다. 회사 내부 역시 오래된 기업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기자는 회의실을 잠시 빌릴 것을 요청했지만, 나의 희망사항과 달리 부사장실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이 때부터 나의 동공 지진이 시작됐다.

 

처음 온 인터뷰 한 장소에, 그것도 부사장님과 같은 곳에서 업무를 봐야하다니. 게다가 부사장님은 15분에 한번 씩 와서 기업에 대한 자료며, 이것저것 대화를 시도. 나의 동공은 끊임없이 노트북 모니터와 부사장님과의 아이컨텍을 오고 갔다. 제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결국 시황 업무를 동료에게 넘겼다)


인터뷰가 시작됐다. 부사장과 이사님 두 분이 앉으셨다. 아, 여기서 나의 두 번째 동공지진이 시작된다. 부사장님과 이사님은 앞다퉈 회사에 대한 소개를 늘어놨다. 동시에 서로 말을 하니, 나의 동공은 두 분과의 아이컨텍으로 정신이 없었다. 틀린 내용이 있으면 옆에서 다시 치고 들어오고. 정신이 없었지만 나름 재밌게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이어서 대표님 방으로 이동했다.


유니켐의 대표실은. 음.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공장에 있다가 갑자기 여의도로 돌아간 기분? 조명과 인테리어가 한순간에 바뀐, 정말 독특했다. 여기서는 대략 생략하겠다. 유니켐 대표님은 젊고, 깔끔한 걸 좋아하구나 정도로 마무리하겠다.



공장 탐방을 시작했다. 공장 탐방은 거의 숨을 쉬지 못했다.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에 죽지 않을 정도의 숨만 쉬고 내부를 돌아다녔다. 원단을 만드는 초기 과정에서 점차 완성되는 과정까지의 과정을 지켜봤다. 완성 단계로 갈수록, 공장 내부는 냄새도, 환경도 점차 깨끗해졌다.


공장 문 밖을 나와 냄새를 맡자, 아. 살았다.


인터뷰에 따르면, 앞으로 유니켐의 공장은 완전히 바뀌게 될 예정이다. 최신식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


너무 길게 썼는데, 한줄 평을 하자면 “유니켐은 정말 전통이 강한 기업이구나” 정도로.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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