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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공급 조정…대형 LCD 가격 하락 멈추나

중국 노동절, 월드컵 등 특수로 TV 수요 높아질 것

2018-04-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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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불리한 시장여건에 대처하기 위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량을 조절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형 LCD 공급과잉으로 패널 가격이 바닥을 치면서다. 다만 하반기에는 중국 노동절과 월드컵 등 각종 특수로 인해 TV 수요가 증가하면서 패널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대만 AUO와 이노룩스, 중국 BOE와 CSOT 등은 65인치, 50인치 대형 LCD 패널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단가가 생산원가 근처까지 떨어져 패널을 출하할수록 손해를 입을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4월 65인치 4K 패널 가격은 294달러로 지난달과 비교해 6.7% 하락했다. 1년 전 가격 432달러와 비교하면 31.9%나 떨어졌다. 55인치 4K 패널 가격도 181달러로 전월에 비해 1.6% 하락했다. 업계는 65인치 패널 생산비용을 280달러, 55인치 패널은 150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BOE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전시. 사진/뉴스토마토
 
이는 중국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대형 LCD 생산능력을 확대한 탓이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BOE와 대만 이노룩스 등이 8세대 LCD 생산설비 가동을 시작하고 패널 공급을 대폭 늘렸다. BOE의 10.5세대 LCD 패널 공장 가동 계획은 LCD 가격 하락 우려를 더욱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1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총 매출의 90%가 LCD에서 나오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5% 떨어진데다, 올해 1분기에는 6년 만의 적자전환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자발적인 공급 조절에 나서면 하반기 LCD 패널 가격은 안정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4월초 가동을 시작한 BOE 10.5세대 공장 수율 문제가 거론되면서 당장 하락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BOE 공장의 수율은 50%에 그치고 있으며 양산은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종 스포츠 이벤트를 대비해 북미와 서유럽 지역에서 55·65인치 대형 TV 판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5월 중국 노동절과 6월, 8월 대형 스포츠 행사 특수 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TV 수요 증가와 패널 공급 조절로 인해 대형 LCD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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