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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숨 쉬는 아이,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의심해야

심해지면 성장장애·학습저하…"효과 좋은 수술치료 권장"

2018-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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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아이가 평소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거나 밤에 심하게 코를 골면 편도가 과도하게 커진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목 안쪽에 위치한 림프조직이자 면역기관으로, 위치에 따라 구분된다. 혀 뒤쪽 양측에 두 덩어리가 편도(구개편도), 입천장 뒤쪽 높은 부분이 아데노이드(인두편도)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반복적인 세균성 감염에 노출되거나 감기나 과로 등으로 정상 세포의 면역반응 평형이 깨지면서 림프조직이 점점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생후 2~3세부터 발육을 시작해 5~10세 때 최대로 성장하기 때문에 비대증을 겪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비대증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도 괴롭지만, 염증이 코나 귀 등으로 퍼지면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을 유발한다. 혈관을 통해 염증이 전신으로 퍼지면 신장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 전신성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커진 편도는 저절로 작아지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방치할 경우 기도폐쇄(코골이)와 성장저하, 안면발육 이상, 치열 및 교합 장애 유발, 면역기능 저하 등으로 악화 될 수도 있다.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자연스레 코가 아닌 입으로 숨 쉬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아이들의 경우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우둔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아데노이드 얼굴형으로 변형될 수 있다. 또 수면무호흡증으로 깊은 수면이 어려워 성장호르몬 분비가 방해되면 성장 장애가 또는 인지능력 및 집중력 저하로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1년에 4회 이상 편도염이 재발하거나 ▲구강호흡 ▲호흡곤란 ▲잦은 중이염·비염·축농증 ▲심한 코콜이 및 수면무호흡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편도 비대를 의심해 보고 조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증상에 따라 양압호흡기 또는 수술적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양압호흡기치료는 수면 시 마스크 모양의 치료기를 착용해야해 아이들에게 치료효과가 좋지 않아 수술적 치료가 권장되는 편이다.
 
송재준 고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무통편도 절제술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6만 건이 시행될 정도로 보편적이고 안전한 수술"이라며 "치료시기를 놓쳐 성장저하, 얼굴변형 등 소아기에 중요한 요소들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적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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