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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송도)①15년차 개발 수년째 난항…추진율 48.5%

핵심구역 분쟁 휘말려 제자리걸음…'2020년 완성' 물건너가

2018-04-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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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김응태 기자] 간척지 위 도시인 송도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수년째 난항이다. 송도 핵심 구역인 국제업무지구는 사업자간 갈등을 빚고 있고, 송도 상징인 랜드마크시티도 소송에 시름하고 있다. 개발 재추진 기약도 없어 2020년 목표달성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팽배하다.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대한 전체 추진율은 48.5%다. 2020년까지 18년간 개발을 계획했지만 추진율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송도국제도시 개발은 53.36㎢(1614만평)에 사업비 21조5442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11개 공구로 나눠 2003년 개발에 들어갔다. 여기에 국제업무지구(1, 3공구), 지식정보산업단지(2, 4공구), 바이오단지(4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11공구), 국제화복합단지(7공구), 시가지조성단지(4공구), 송도랜드마크시티(6, 8공구), 아암물류단지(9공구) 등이 포함된다. 지식정보산업단지, 바이오단지, 첨단산업클러스터, 국제화복합단지, 시가지조성단지 등 산업단지는 개발이 완료됐다.
 
문제는 송도 핵심 지역들이다. 국제업무지구는 송도 내에서 가장 먼저 개발이 시작됐다. 송도 전체 11공구 가운데 1, 3공구에 해당하며 전체 면적의 15% 정도다.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맡은 곳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다.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게일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70%, 30% 지분율로 합작해 만들었다. 하지만 주주간 내부 갈등으로 지난 2015년 이후 3년째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지분율이 높은 게일이 경영권을 잡고 1공구부터 개발을 시작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과 미지급 공사비 등 재정적 위험이 커지면서 포스코건설과 갈등이 시작됐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해 말 3공구 내 B2블록을 매각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뒤늦게 개발이 시작된 랜드마크시티도 1년 가까이 개발이 멈췄다. 6, 8공구에 해당하는 이 구역은 송도의 상징으로 151층 인천타워를 세울 계획이었다. 시행사는 SLC로, 인천시는 지난 2007년 8월 송도 6, 8공구(228만㎡)에 대한 독점개발권을 부여했다.
 
하지만 인천시의 부채가 늘어가고 금융위기까지 덮쳐 인천타워 건립은 끝내 무산됐다. SLC측에는 매몰비용 대가로 주거시설 용지 7개 블록을 싼 값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개발이익 정산시점과 방식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7개 블록 중 2개만 아파트가 세워졌고 지난해 8월 이후 공급이 중단됐다.
 
랜드마크시티 내 다른 부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28만㎡ 부지에 블루코어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지난해 5월 시행사인 블루코어시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를 두고 인천경제청과 마찰을 빚어 3개월 만에 무산됐다. 분쟁은 소송까지 치달아 개발중단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소송 등을 해결해야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계획대로 진행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한 시민단체는 "소송이 시작되면 2년 넘게 지연돼 그 안에 개발이 시작되기는 힘들다"며 "이후 또 다른 시행사를 구한다 하더라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어 인천시의 추진력이 절실한 때"라고 개발을 촉구했다.
 
임효정·김응태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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