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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위기의 한미약품

2018-04-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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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기자 선배가 농담처럼 업계는 한미약품과 한미약품이 아닌 회사로 나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미약품 빠는 아니지만 그만큼 한미약품이 투자자들에게나 제약업계에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제약산업은 규제산업이어서 타업종이 쉽사리 진입하기가 어렵다. 제약업계를 주도하는 업체들도 백년 업력의 전통제약사들이다. 10년 전만 해도 상위 제약사들 사이에선 한미약품을 은근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도 했다. 보수적인 인식 하에 오랜 전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도 했고, 한미약품이 개량신약이나 개발하는 업체로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한미약품이 2015년부터 총 7조원 규모 계약을 터트렸다. 고작 개량신약이나 개발하는 한미약품이 자기들과는 다르게 너무 멀리 가버렸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후 제약업계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소외주였던 제약은 가장 핫한 업종이 돼 버렸다. 한국 임상자료를 일단 무시하고 보는 해외 풍토도 많이 변했다. 한국 데이터의 신뢰도가 높아졌다. 무엇보다 제네릭만 개발하던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R&D를 가속화하는 변곡점이 되기도 했다. 서서히 결과물도 나오고 있다.
이런 한미약품이 최근 위기감이 돌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한미약품의 R&D야 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회사 규모에 비해 커버해야 할 파이프라인이 너무 많다보니 한계점에 달했다는 것이다. 해외 임상이 늘어갈수록 R&D 비용 수급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개발과 연구 인력들의 과부하가 걸렸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최근 '올리타' 개발 철회 등 악재가 겹쳤다.
한미약품의 R&D 비용은 1700억원 정도다. 올리타 2상의 경우 200억원 정도를 사용했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22개(전임상 10개, 1상 4개, 2상 5개, 3상 3개)다. 당연히 초기 연구단계 물질은 더 많을 것이다. R&D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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