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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TV, 윤이상 '광주여 영원히' 공연 실황중계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독일 보훔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2018-04-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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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문화예술전문채널 아르떼TV(ArteTV)가 ‘2018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에서 펼쳐진 윤이상(1917~1995)의 ‘광주여 영원히(1981)’ 공연을 실황 중계한다.
 
경남 통영 출신인 윤이상은 클래식의 본고장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한 작곡가다. 동양적 사상과 세계관을 클래식 음악에 접목하면서 유럽에 널리 알려졌고 탄생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국내외에선 그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음악회와 축제가 활발히 진행된 바 있다.
 
24일 아르떼TV에 따르면 방송은 지난 31일 ‘2018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을 맡았던 독일 보훔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실황 공연이다. 1994년부터 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 스티븐슬론이 지휘를 맡아 ‘광주여 영원히’를 연주한 장면이 담겼다.
 
‘광주여 영원히’는 고인이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해 작곡했다. 1981년 초 서독 쾰른의 서부독일방송(WDR) 방송에서 위촉받고 당시의 사건을 음악으로 리얼하게 형상화시킨 곡이다.
 
보훔 심포니 단원들도 이날 공연에서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박으로 군인들의 총격 장면을, 현악기와 금관악기로 흐느낌과 분노, 아비규환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1300여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고인은 생전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정의와 평화가 도래할 것을 기원하는 심정으로 곡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곡을 가리켜 "하나의 표본으로 이 작품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비"라 칭하기도 했다. 곡의 독일어 원제목도 ‘엑셈플룸(Exemplum·표본)’이다.
 
<윤이상 ‘광주여 영원히’> 방송은 오는 25일과 28일 오전 10시50분, 밤 9시20분 총 네 차례에 걸쳐 아르떼TV로 방송된다. 아르떼TV는 하나금융의 특별 후원으로 향후 베를린, 평양, 통영 등지를 취재하는 옴니버스 다큐 <윤이상, ‘귀향’> 3부작도 제작 중이다.
 
한편, 고인은 생전 ‘동양의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 음악어법과 결합해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 평론가들에 의해 ‘20세기 중요 작곡가 56인’으로 선정됐으며 1995년 독일 자브뤼켄 방송이 선정한 ‘20세기 100년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독일 보훔심포니 오케스트라. 사진/아르떼 TV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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