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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1분기 처방액 상위 20개 중 6개가 국산약

전년 5개 대비 1개 품목 증가…뇌기능개선제 선전 눈길

2018-04-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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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1분기 국내 의약품 시장 매출 상위 20개 제품 가운데 6개가 국산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장악한 가운데 뇌기능개선제를 중심으로 한 국산약들의 판매 증가폭이 돋보였다.
 
2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원외처방액 20위권 내 의약품 중 국내 제약사 제품은 6개로, 지난해 5개 대비 1개 품목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선두 다툼은 길리어드사이언스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와 화이자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몫이었다. 각각 393억원, 3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위인 베링거인겔하임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194억원)'와의 격차를 벌렸다. 두 의약품은 지난해 1660억원, 15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나란히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
 
4위는 대웅바이오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성분명: 콜린아포세레이트)'이었다. 1분기 동안 178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국산 의약품 가운데 유일하게 5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24억원의 매출로 12위에 그쳤던 것에 비해 6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이어 BMS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177억원)'를 비롯해 ▲사노피아벤티스 향혈전제 '플라빅스(175억원)' ▲아스트라제네카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173억원)' ▲MSD 당뇨병치료제 '자누메트(170억원)' ▲아스텔라스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168억원)' 등이 근소한 차이로 5~9위에 포진했다. 지난해 국산약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렸던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은 160억원을 TOP10 지위를 유지했다.
 
11~20위권은 4개의 국산 의약품이 채웠다. 삼진제약의 향혈전제 '플래리스(150억원)'는 13위로 전년 대비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과 같은 성분의 의약품인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144억원으로 14위에 오르며 2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JW중외제약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는 16위(137억원)를 기록했고, LG화학의 당뇨병치료제 '제미메트(20위, 130억원)' 역시 20위권 내 새로 이름을 올렸다.
 
1분기 국산 의약품의 선전은 처방액 증가폭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글리아티린은 전년 동기 대비 47.1%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상위 20개 의약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뇌기능개선제인 글리아타민 역시 27%의 판매액 증가로, 제미메트(34.5%)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리바로 역시 지난해 1분기 대비 18%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아모잘탄과 플래리스가 0.2%, 0.7% 줄어든 판매액을 거둬들였지만 전반적으로 준수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아쉽게 20위권 내 진입에 실패한 21위 한미약품 '로수젯'과 22위 종근당 '리피로우' 등도 각각 34.5%, 51.3%라는 전년 동기 대비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폭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눈에 띄는 처방액 증가를 보인 의약품들의 적응군을 보면 치매나 뇌졸중, 당뇨 등 상대적으로 고령환자가 많은 질환들이 많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처방액 변화를 보였다"며 "특히 증가폭이 돋보였던 콜린아포세레이트 성분 뇌기능개선제의 경우 영업경쟁이 치열한 제품 특성과 대조약 선정 이슈 등이 맞물리며 증가폭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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