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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패션이 된 낙서…서울 365 패션쇼 첫 무대 열려

그래피티 입고 런웨이…자유·젊음 상징 선보여

2018-04-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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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시민 일상 속에서 패션을 선보이는 365 패션쇼 첫 무대가 행인들의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서울시는 25일 오전 11시30분과 오후 1시 두 차례 중구 서울로 7017 대우재단빌딩 연결통로에서 '서울 365 패션쇼'를 열었다. 이번 패션쇼를 기획한 김지만 디자이너는 주제를 '패션에 젊음을 얹다'로 잡았으며 자유와 젊음을 상징하는 그래피티를 컨셉트로 삼았다. 그래피티는 분무기 또는 스프레이로 그려진 낙서 같은 문자나 그림을 뜻하는 말로, 즉흥적이고 장난스러우면서도 기발하고 상상력이 넘쳐 거리 예술로 자리 잡고 있다.
 
모델들은 'Love of My Life'(내 인생의 사랑), 'the Origin of Love'(사랑의 기원) 등의 글자가 새겨진 옷을 입고 나오거나, 페인트 범벅인 고글을 끼고 한 바퀴 걸었다.
 
점심을 전후해 서울로를 찾은 직장인이나 행인들은 처음보는 패션에 시선을 고정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진과 동영상 등을 올리는 중국인 관광객, 사진기 셔터를 연신 눌러대는 서양인 관광객도 보였다. 사람들이 몰려들자, 일부 관람객은 패션쇼를 더 잘 보려고 맞은편 벤치화분에 올라갔다가 보안 인력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패션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관람객도 눈을 떼지 못했다. 산보를 하다가 모델의 런웨이를 구경하던 황규복(64)씨는 '좋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컨셉이 낙서라는 사실을 알려주자 황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의 자유분방함을 보여줘서 좋다"며 "낙서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돈돼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365 패션쇼는 남은 상반기에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로, 반포 한강공원, 세종대로 등 서울 명소 곳곳에서 시민을 찾아갈 예정이다.
 
강태웅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일상 속으로 찾아가는 서울 365패션쇼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만큼 '패션과 시민', '패션과 문화'의 융합을 주제로 독특하면서도 수준 높은 패션쇼를 준비했다"며 "천만 서울시민의 삶의 현장을 무대로 시민과 관광객이 패션, 문화공연 속에 어우러진 패션 문화를 즐겼길 바란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서울로 7017에서 열린 '서울 365 패션쇼'에서 그래피티 컨셉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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