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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일상이 뉴스다)강원도 평화의 댐에는 '보물'이 묻혀 있다

누군가 특종상을 탄다면 제보자로 꼭 밝혀주세요

2018-05-09 18:22

조회수 : 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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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특종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다. 아니면 그냥 ‘카더라’든지.

사건의 발단은 2014년 여름, 기자로서 수습을 막 떼지도 못한 시점에 시작된다.

수습에게 준다 마다 하던 몇 일간의 휴가를 난데없이 받은 후 아무런 피서 계획이 없던 난 졸지에 갈곳 없는 처지가 됐다.

이때 지인으로부터 친척 집이 있는 강원도에 2박3일로 놀러갈 것을 제안 받고 운전하는 조건으로 남의 휴가지에 쫓아가게 됐다.

도착한 첫날 저녁, 손님이 왔다며 지인의 친척 중 한명(편의상 삼촌이라 부르자)이 소를 잡아(정말 옆집에서 잡았다) 특급 무한리필 스테이크와 함께 얼큰한 술자리가 펼쳐지던 중 ‘평화의 댐’에 대해 듣게 됐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에 있는 이 거창한 이름의 댐은 길이 601m, 높이 125m, 최대 저수량 26억 3000만㎥, 유역 면적 3208㎢에 달한다.

왜 평화의 댐이냐 묻는다면 북한 임남댐의 수공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986년 4월 북한은 북한강 수계에 금강산발전소(지금의 안변청년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이어 10월 임남댐 건설을 시작했다.

당시 전두환 정부에 따르면 임남댐의 최대 저수량은 200억㎥에 달했다. 전 정부는 계산상 임남댐을 방류하면 12∼16시간 내에 수도권이 수몰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이를 막기 위해 평화의 댐을 계획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부터다.

강원도에 댐을 건설하다 보니 당연히 지역인재채용이 많이 이뤄졌는데, 현재는 포크레인 달인의 경지에 이른 삼촌도 이 공사에 참여하게 됐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댐을 건설하다 보면 어느 터널을 하나 지나야 했다고 한다.

이 터널은 댐 공사에 활용되는 특수 자동차 및 공작기계들이 지나다니기에 너무 좁았다. 그래서 당시 인부들은 특수자동차와 기계들을 분해해 터널을 지나 다시 조립하는 방법으로 댐을 건설했다.

건설은 순조로웠다.

문제는 건설 뒤 다시 터널 밖으로 돌아가야 하는 특수자동차 등이 남았다는 점이다.

당시 건설자들은 이 특수자동차 등을 분해해서 다시 조립하는 것은 시간과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 특수자동차들을... 댐 아래로 수장시켰다고 들었다.

멀쩡한 포크레인이 잠들어있다는 게 삼촌의 증언이었다.

3시간 넘게 먹든 술이 먹다 번쩍 깼다. 만약 확인된다면, 특종이다. 급하게 인터넷을 뒤져보니 나오지도 않은 이야기. 휴가가 끝나고 바로 회사에 보고했다.

회사 선배가 물었다.

"그래서 경기도 기자가 강원도 지역 기사를 쓰겠다고?"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평화의 댐. 사진/뉴시스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평화의 댐. 사진/뉴시스

<오늘의 교훈>
▲출입처 침범은 같은 회사에서도 금기다, 지역간 침범은 좀 더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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