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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대표님의 말말말)너무 쎄게 말해서 미안해

2018-05-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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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내 고객수 100만명 만들겠다". 모 저축은행 대표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저축은행 전업사 최초로 구축한 자사 모바일플랫폼의 고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표의 발언으로 이 저축은행은 관련 보도자료를 한건도 내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플랫폼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대표가 목표를 너무 크게 잡았다"며 하소연했다.

이보다 앞서 모 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의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이 회장은 이날 "출산율 저하와 주택난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3자녀 서민가구에 2% 주택대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가구당 저리로 2~3억원의 주택자금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협동조합의 구조상 2.3% 내외의 조달금리로 2%의 대출을 제공하면 0.3%의 역마진이 불가피하다.

대표나 수장들이 기사를 위해 확정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기자들에게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목표치를 세게 잡았다 달성하지 못하면 기사쓸 것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발언 하나에 중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의 미래 비전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확히 제시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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