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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오늘 만난)81년생 이재환이 말하는 '지방선거 후보 자격'

2018-05-19 19:26

조회수 : 2,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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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되겠단 생각보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수 아닐까요.”
 
지난 15일 국회 작은 식당서 만난 바른미래당 이재환 부대변인(38)이 앉자마자 한숨을 쉰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철저히 배제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다.
 
그가 한숨 내쉰 배경은 이렇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많은 후보자들이 저마다 뛰어난 스펙과 인지도를 내세우며 지역 일꾼을 자처했다. 만점에 가까운 어학점수와 학점과 각종 자격증, 수상 경력 같은 표면적인 점수로 가득 찼다. 그 속에서 지역 일꾼이 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신청서에는 협동과 배려, 공감능력 같은 인성역량을 담을 곳이 없다.
 
그래서 확 바꿨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 3월 경남 창원시 온라인 게시판에 기존 기성세대들이 해오던 후보자 자격 기준과 달리 방향성과 신념을 최우선 자격으로 요구한 모집공고를 올렸다. 하지만 참담한 심경이다.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다수 후보자가 당락 여부와 당략적 계산만 고려해 출마를 결심합니다. 비전과 정책에 대한 고민은 그 다음이죠. 무엇이 되기 위한 것보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가진 사람, 즉 방향성 있는 사람이 선출직에 도전하는 후보자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진지한 자세도 없다고 했다. 그는 “방향성이나 신념 등 기본적인 요소가 없는 사람이 선거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유권자를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이라며 “특히 비난을 통해 갈등을 유발시키는 것은 방향성을 가진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할 뿐만 아니라 사회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정치인 후보자가 작은 것에도 진지하게 다가서지 않는다면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방향을 정했다면 지속적인 고민을 통해 목표 실현을 위해 노력할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목적 달성을 위한 굳은 마음, 신념이 없다면 마음을 접어야죠. 그런 후보가 과연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사람의 가치관을 흔드는 유혹이 많은 정치판에서 초심을 지킬 수 있을까요.”
 
유권자들에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유권자가 사표를 두려워하지 않고 후보자 자질에 관심을 가질 때 정당도 후보자의 질에 신경 쓴다”며 “방향성을 가진 후보자가 많아질수록 정당의 질과 역량이 높아지고 우리 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아직 38살 청년이다. 내가 바라는 상식적 기준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부터라도 유권자가 좋은 후보자를 찾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 좋은 정치인의 등장과 양성으로 대한민국의 정치 질이 한층 높아지길 기대해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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