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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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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대우건설 신임 사장, 노조 이해 넘어 과제 산적

해외사업 등 실적 개선…조직 효율화까지

2018-06-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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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김형 대우건설 신임 사장 내정자는 5일 노조와 면담하고,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노조를 설득하는 것이 사장으로서 첫 번째 과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신임 사장 앞에 노조의 반대만 숙제로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사업을 비롯해 실적 개선을 통해 새 주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험난한 과제로 인식된다.
 
대우건설은 오는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형 신임 사장 내정자를 사장으로 선임한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지분 50.75%를 가지고 있어 임시 주총에서 김 사장 선임안은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장 선임이 완료되면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도 일단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신임 내정자가 사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보다 실적 개선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2조652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2211억원)보다 17.6%나 감소한 182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별도기준으로 살펴보면 실적은 더 하락했다. 매출액(2조5545억원)은 전년(2조6000억원)보다 1.7%, 영업이익(1682억원)은 전년(2211억원)보다 23.9% 하락했다.
 
여기에 주택사업으로 쏠린 사업구조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이 쏟아지면서 향후 주택사업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매출 기준으로 대우건설의 주택사업 비중은 58%(1조5397억원)를 차지했다. 주택사업 비중이 50%를 넘어 향후 주택시장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 23.5%, 토목 15.4% 순이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에게 있어서 해외사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침 김 내정자가 주로 해외 현장에서 일한 토목 전문가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사업 리스크와 원가율 상승은 대우건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4분기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카타르 등 해외 현장에서의 원가율 조정으로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 비대해진 조직을 어느 정도 슬림화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도 김 내정자의 최대 숙제로 남아 있다. 현재 대우건설 노조도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내정자가 외부 인사이고, 산업은행이 임명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사장 선임 이후 구조조정 방향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인호 숭실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내 건설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해외사업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구조조정 등 비대해진 조직 슬림화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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