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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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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검사의 시대는 가고 판사의 시대가 오리니...

현실과 드라마의 경계가 무너진 세상의 검사님과 판사님

2018-06-06 15:03

조회수 :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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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는데 방송이 아니라 방청을 전공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TV 보기를 즐겨합니다. 전공 티 좀 내자면 ‘헤비뷰어(heavy viewer)’, 시청 시간이 길어요. 요즘도 집에 들어오면 무슨 일을 하든 TV 전원부텨 켜니까요. 집안이 조용한 게 싫은가 봅니다.
 
당연히 드라마도 많이 보겠죠. 친구들 사이에서도 뭔 사내놈이 그렇게 드라마를 좋아하느냐는 소리 여러 번 들었습니다. 많이 보다 보니까 드라마 집필하는 작가나 감독들 이름도 좀 알게 되더라구요.
 
올 상반기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는 최근에 tvN에서 방영한 <나의 아저씨>입니다. 방영 전 남녀 주인공이 40대 아저씨와 갓 스물된 여성(그것도 이미 앨범 때문에 논란이 있었던 아이유, 드라마 찍을 때는 이지은)이라는 점 때문에 꽤 시끄럽기도 했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논란은 사라졌습니다.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그게 아니었음이 드러난 거죠. 사람 사이의 관계와 어른됨과 가족과 행복. 노희경 작가의 <라이브>에서처럼 굳이 배우가 직접 대사로 읊조리게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라이브> 디스 맞습니다. 제 인생작이 <디어마이프렌드>인데 이번엔 실망했어요ㅜㅜ)
 
오는 7월에 방영이 예정된 이병헌 주연 <미스터 선샤인>이 변수이긴 한데(16부작이 일반적인데 이건 24부작) 일단 지금까지는 <나의 아저씨>가 (저에게) 올해의 드라마입니다.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와 <미생>의 김원석 감독이 정말 좋은 드라마를 만들었어요.
 
<라이브>는 기대가 커서 실망한 경우지만 후속작 <무법변호사>는 그런대로 잘 보고 있습니다. <개늑시>(개와 늑대의 시간)를 만든 김진민-이준기가 다시 뭉친 작품이죠.
 
이 드라마에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는 판사를 악의 축으로 그렸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설정이죠. 지방 도시(기성시)를 배경으로 지역사회의 법-금융-경제-주먹의 실권을 쥔 집단과 그들의 우두머리 향판에 대항하는 돌+아이 변호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있는 놈들을 위한 법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는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순간마다 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처럼 여겨지던 법원(판사)를 악의 축으로 설정했다는 사실이 파격적입니다.(고법이나 대법으로 하면 부담이 돼서 향판으로 잡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나올 만할 때에 나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랫동안 검찰은 권력의 시녀로 손가락질 받으며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였’습니다. 극중에서 검사가 나쁜 짓하는 것이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뎌질 정도로. 그런데 이젠 그 범위가 검찰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감히 판사님을 나쁜 놈으로 그려?”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는 없을 겁니다.

 

<자료: tvN 및 jtbc 홈페이지>

또 한 편 있습니다. jtbc 월화드라마로 방영 중인 <미스함부라비>도 법원과 판사가 주인공입니다. 이 드라마는 현직 부장판사가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리얼한 법원 내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죠. 첫회부터 시청한 느낌은 뭐,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닌데, 현직이기에 그렇겠지만, 리얼을 섞은 판타지 같아 보입니다. 현실에서는 그럴 수 없을 것 같은데 에피소드마다 좋게좋게 마무리.

 
http://naver.me/GMX1UOZk

오늘 부장판사들이 이런 의견을 냈다는 것 보면서 <미스함부라비> 속 부장판사들을 떠올렸습니다. 동화 속 판사님들. (아니면 공수처의 필요성을 저런 식으로 에둘러 주장하신 걸까요? 판사님들의 빅픽쳐?ㅋ) 
 
<무법변호사>의 차문숙 판사는 악의 끝이고, <미스함부라비>의 부장판사들과 배석판사들은 부조리 속에서도 귀여운 저항도 하고 합리적 해결법도 찾아가지만 어쨌든 말랑말랑하십니다. 이쪽 끝과 저쪽 끝쯤 되려나.
 
아마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두 드라마의 사이쯤 어딘가에 톤을 잡고 새로운 소재를 접목시켜 판사들이 주인공이자 주요 배역인 작품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져 TV와 극장에 걸리게 되지 않을까요? 가상의 세계는 현실에 발을 딛고 있기 때문이죠. 공감할 수 없는 작품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가상으로 만들어도 그럴 듯해야 하는데 요즘 돌아가는 모습 보면 충분히 그럴 듯하지 않나요? 지난 10여년 동안 검사가 나오는 드라마와 영화를 지긋지긋하게 본 이유와 똑같이,
 
무엇이 리얼이고 무엇이 가상인지 헷갈릴 정도로 거짓말 같은, 초현실의 아이러니를 영화에서도 보게 되겠죠. 아니라구요? 저랑 500원 내기 하실래요?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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