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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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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인저리타임에서 대박골 나오나요?

골든브릿지제4호 스팩의 버저비터

2018-06-11 11:50

조회수 : 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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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흥미로운 공시 하나가 나왔습니다. 덕분에 전에 못 보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네요. 그날은 하루 종일 정신없었던 터라 이런 공시가 나왔었는지 모르다가 오늘 아침에 발견했습니다.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에 관한 내용이에요. 스팩이 뭔지는 지난 2월에 쓴 기사로 갈음합니다.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07446

스팩은 기업 합병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 회사입니다. 기사에 설명한 것처럼 3년 시한부 인생이고, 실제로는 2년6개월 안에 합병할 기업을 찾아 합병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 시한을 넘기면 1개월 추가 연장 시간이 주어지고 그 안에도 합병할 기업을 못 찾으면 증시 퇴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합니다. 1개월 관리종목 → 정리매매(일주일) → 거래정지 → 청산 및 상장폐지입니다. 위의 기사는 청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포커싱했던 것이구요.
 
골든브릿지제4호스팩도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해 지난 5월14일에 관리종목에 편입됐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이번주 14일(13일은 지방선거일)까지 거래되고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겠죠.
 
그런데, 뜬금없이 지난주 금요일(8일)에 마이크로텍이란 기업을 합병하겠다고 공시를 낸 거예요! 여태 못하다가 거래정지 며칠을 남겨놓고!!! 거의 버저비터 슛입니다.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없어서 어리둥절합니다.
 
그런데 또!
밤10시가 다 돼서 다른 공시가 하나 더 나왔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 제출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상장예비심사청구를 받아주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관리종목 지정이 해제되지 않았어요.

 
그러면 여전히 변한 게 없는데(이대로 14일이 지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되는데) 오늘 골든브릿지제4호 주식거래는 정지돼 있네요. 심사서류가 접수 안 됐다면서 왜?
 
거래소에 문의해본 결과 이렇답니다. 일단 스팩(회사)은 마이크로텍과의 합병을 결의했어요. 그래서 거래정지입니다. 그런데 코스닥시장에서는 서류미비로 받아주지 않았어요. 여전히 관리종목인 것이죠. 스팩 측에서는 모레(13일)까지 서류를 보완해서 제출하겠다고 했답니다.
 
자!
이 보완된 상장심사예비청구 서류가 접수된다면 골든브릿지제4호스팩은 기한일 하루를 남기고 합병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구요, 만약 13일 또는 14일까지 서류를 보완하지 못하거나 다시 제출했는데도 코스닥시장에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해 반려된다면 그대로 정리매매 절차를 밟게 됩니다. 그러니까 스팩을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날짜는 14일 하루밖에 없는 거죠. 물론 정리매매 기간이 따로 일주일 주어지긴 하겠지만.
 
90분 내내 어슬렁대다가 막판 5분 남기고 인저리타임까지 보태가며 발에 불나게 뛰어다니는 축구팀이 떠오르는군요.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읭?! 뜬금없이?ㅋㅋㅋ

12일엔 북미회담, 13일엔 지방선거, 14일은 골든브릿지제4호스팩을 관전하는 날로... 여기 팝콘 좀 주세요~~

*


위 기사에 언급할 당시 골든브릿지제4호 스팩의 주가는 2000원. 기대수익률 4%가 넘는 스팩 세 종목 중 하나였습니다. 청산된 다른 스팩종목들도 실제로 기대수익률 이상 청산수익률이 나왔습니다. 뭐, 그냥 그렇다구요^^;;
 
  • 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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