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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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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잡은 물고기는 떡밥을 주지 않는다?

2018-06-18 09:16

조회수 : 3,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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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 물고기에는 떡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을 놓고 잡은 물고기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3주구 시공사 선정을 놓고 현대산업개발과 조합 사이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공사 선정 입찰이 세 번 유찰되면서 조합은 현재 현대산업개발과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다 잡은 물고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 말고 당장 다른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동안 현대산업개발 말고 다른 건설사들이 입찰하지 않으면서 세 번 유찰됐다.
그래서일까? 조합 내부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당초 약속과 다른 조건으로 시공 계약을 맺으려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은 총 8087억원으로 아파트 단지와 정비기반시설 등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의 입찰제안서 상에는 도로, 공원 등 정비기반시설 등의 공사를 8097억원 안에 포함하는 지를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이 공사비 내역이 새롭게 포함되면 기존 예정 공사비가 초과될 수 있다. 특히 조합은 추가 공사비가 발생할 경우 조합원 부담은 물론, 입찰 지침을 위반해 시공사 계약이 무효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4월 말 3주구 재건축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는 당초 약속했던 900억원 규모 특화 설계 무상 제공 내용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내부에서는 유일한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이용해 조합에 불리한 조건으로 시공을 강행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조합은 18일 설명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논의한다. 현대산업개발도 조합과의 오해를 풀겠다고 밝혔다. 조합원 반발이 거셀 경우 현대산업개발과의 수의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시간이 길어지겠지만,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처음부터 다시 할 수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욕심 때문에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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