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민호

(CPA에세이)월급받아 먹고 사는 사람의 올바른 자세

2018-06-20 14:23

조회수 : 1,84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우리가 매달 받는 월급. 제대로 알고 받자. 월급에 정말로 많은 의미가 있나니.

임금은 보통 영어로 WAGE라고 해석된다. WAGE는 공장에서 육체로 근로하시는 분들에게 주어지는 급여다. 임금투쟁이라고 하지 월급투쟁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다. 

월급은 보통 영어로 SALARY라고 한다. 샐러리맨 할때 샐러리가 사무직 근로자를 보통 의미한다. WAGE는 원가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SALARY는 부수적인 비용이다. 안줘도 회사 잘굴러가는 돈이라는 뜻이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면 WAGE는 없어진다. SALARY는 기계 뿐 아니라 구조조정에도 먼저 없어진다. 사무직이 편한만큼 짤릴때도 먼저 짤리는 것이다. 

상여금, 보너스, 수당 등은 영어로 COMPENSATION이라고 한다. 즉 보충해서 주는 돈이라는 의미다. 안줘도 되는데 잘하니까 주는 격려금조다. 

일하고 성과에 따라 받는 영업직 근로자 혹은 독립직 영업자는 COMMISSION이라고 해서 수수료라고 해석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성과만큼 주는 돈 정도로 보면 된다. 

월급은 일하기전에 먼저 주는 것이다. 일하고 나서 월급을 주면 싸움이 나기 때문이다. 결과물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월급은 고용조건으로 먼저주고 성과에 상관없이 주는 것이다. 월급을 먼저주고 일을 시키는 것은 시키는데로 일을 하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다. 반면 프리랜서는 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 일을 한 것을 보고 거기에 따라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정규직과 프리랜서의 차이는 종속의 차이다. 

<미생만화를 보면 직장은 전쟁터 밖은 지옥이라고 한다. 고용불안은 근로자들에게 지옥과 같은 고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고용불안 없는 경제성장도 없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비용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줄이다 줄이다 못해 이제는 AI로 인간비용을 대체할 것이다. 그럼 우린 머하냐. 화성으로 이주해야 하냐>

미국은 월급을 2번 나눠서 준다. 2주에 한번씩이다. 미국은 정규직이라는 개념이 없다. 100% 자본주의 국가기 때문이다. 2주동안 일하는거 보고 2주동안 계약을 다시하는 개념이다. 2주에 한번씩 고용계약을 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즉 이것은 시급의 개념이다. 한국은 1년단위로 계약을 하지만 미국은 아니다 싶으면 바로 노동력을 바꾸기 위해 시간단위로 계산을 한다. 

영화에서 보면 퇴근시간 되면 칼같이 상사에게 빠빠이를 외치며 도도하게 사무실을 나가는 장면이 미국에서는 당연하다. 주어진 시간안에 사용자는 사용인을 잘 부려먹는다. 사용인도 일한 시간만큼만 돈을 받는다. 월급을 올려달라기보다 시급을 올려달라고 보통 말한다. 머 계산하다보면 월, 년단위로 합산할 수도 있겠다. 

원가회계에서 매출원가를 계산할때 임률로 계산한다. 시간당 얼마가 노동자에게 투입되냐라는 비용개념이다. 미국이 원가관리회계를 만들어서 한국도 이렇게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원가관리 회계가 낯설다. 원가가 약한 이유가 미국은 철저히 시간단위, 분단위로 돈계산을 하는데 한국은 1년단위로 비용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사고방식의 차이다. 

세상의 월급에는 고정월급과 변동월급이 있다. 고정원가(FC), 변동원가(VC)에서 나온말이다. 

서양 자본주의 국가에서 월급은 언제든지 줄이고 늘릴 수 있는 VC다. 
동양 자본주의 국가에서 월급은 고정적이고 심지어 노조에 따라 늘어나기만 하는 FC다. 

<사람 대려다 쓰려면 반드시 점심밥을 줘야 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갈때 사람들의 거부감이 매우 컸다. 굳이 농사잘짓고 사는데 공장에서 뼈빠지게 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농지를 다 불태워버리고 부랑자로 만들었다. 그래도 공장가서 일하기를 거부하면 얼굴에 문신을 새기고 감옥에 가두었다. 갈곳없고 다 빼앗긴 노동자는 그렇게 한끼와 생계를 잇기 위해 회사에서 주는 밥을 빌미로 일을하기 시작했다. 현대사회는 발전을 많이했다. 그래서일까? 집에가서 더 좋은거 먹고오려니 멀고 귀찮아 회사 혹은 회사 근처에서 해결하나보다. 물론 점심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회사가 쏜다>

자본주의의 참뜻은은 변동원가다. 미국이 시간단위로 월급을 주는 이유다. 정규직을 REGULAR EMPLOYEE라고 표현하지만 정규직에서 정규가 아니라 고정적으로 별일 없이 계속 나오는 사람. 즉, 별다른 일없어서 계속 계약이 연장되는 비정규직이라고 보면 된다. 미국은 일안하면 돈안주고 그다음날 나가라고 한다. 

자본주의는 아주 무서운 제도다. 노동자는 오직 비용이고 능력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대체되는 비품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실. 한국은 정치는 모르겠지만(알아도 말안하련다) 경제는 사실상 사회주의 국가시스템이다. 인구의 70% 가까이가 고정월급이라고 하는 것을 받고 살고 있다. 한국에서 자본주의처럼 사는 사람은 자영업자와 비정규직밖에 없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국의 임금제도가 아주 감사한 제도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결론. 정치판만 가면 빨갱이네 사회주의네 하면서 까는 것은 경제와 무관한 색깔론일 뿐이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고정월급을 받고 살며 심지어 소련에서나 볼만한 공기업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근로자는 비품이다. 비품은 비품답게 써야한다. 초과근무를 하는 것에 대해 한국은 많이 인색하다. 초과근무는 비품을 너무 심하게 쓴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초과근무 수당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밤새서 고생했다고 주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가엽은가. 비품으로 살아갈수밖에 없는 노동자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명희씨가 쌍욕을 하는 추가 동영상 뉴스를 보았다. 비품을 비품답게 사용하지 못하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다. 오블리스 노블리주는 희생정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비품을 사용하는 사람의 예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인투파이브 법정근로시간 8시간에는 점심시간이 포함이 된다. 8시간 내리 일하면 힘드니까 1시간은 휴식을 가지라는 것이다. 산업혁명 당시부터 사용자는 사용인을 고용하면서 점심은 사줄께라고 해왔다. 근로자는 생계를 잇고 살아야 하는 아주 가여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비품은 비품답게 사용하자. 

비품도 점심시간 끝나면 산책빨리 끝내고 제자리에 착석하자. 
 
  • 박민호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