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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CPA에세이)참 좋은 김선식씨

2018-06-25 16:22

조회수 :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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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너무 출근을 일찍 했다. 그래서 네이버 검색을 돌리다가 내가 좋아하는 쉰들러 리스트를 찾아보게 되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쉰들러에서 왠 책을 읽는 소녀의 블로그로 가게 됐다. 

그 소녀는 로자 룩셈부르크 위인전을 읽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 어느 진보진영의 사람이 어린 딸에게 읽기를 권한 줄 알았다. 그러나 세상에 네상에 그런 것이 아니었다.

블로그를 쫙 한번 훑어보니 WHO라고 하는 위인전 시리즈의 한개를 읽고 있었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사회주의 혁명가 중에서도 매우 입지적인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아마 칼 마크크스 다음으로 나쁜 사람이 레닌인데 그 다음 정도에 해당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다. 

<김택진씨가 위인전으로 나오는 세상이다. 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은 꼰대다. 우리의 아이들은 이제 새로운 세상을 열면서 우리를 밀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당신이 상사를 밀어낸 것처럼. 책 제목이 WHO이지만 실제로는 위인전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나의 우려는 현존하는 위인들이 큰 실수를 한다면 위인전은 어떤 운명에 처할 것인가. 위인에 대한 너무 빠른 평가를 내리는 세상인가>

한국의 30대 이상은 전부 색깔론에 중독됐는데 생각보다 10대, 20대는 오픈된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모르는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듯했다. 우리만 노땅이고 우리만 꼰대가 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것이 밀고들어오는 세상이 내 피부에도 느껴지다니.

그래서 WHO라고 하는 위인전을 만드는 곳을 검색해보았다. 요즘 위인전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예전에도 가끔 보았는데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김연아 등등 현대사회에서 입에오르내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세상이 많이 변한 것이다. 나에게 위인전은 뉴튼이나 이순신 장군 정도 였다. 아니면 파브르.

이 위인전을 만드는 회사는 파주에 미디어 다산이라고 하는 곳이었다. 김선식씨가 대표였다. 

나는 궁금했다. 혹시나 진보진영의 사람이 운영하는 출판사일까? 나의 결론은 꼭 그런것 같지는 않았다. 적어도 책을 펴내는 김선식씨라는 사람은 정치적인 활동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것 같았고 위인전을 펴냄에 있어 정말 각계의 모든 사람들을 다루는 것 같았다. WHO라고 하는 위인전도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다. 홈플러스에서 본 기억도 났다. 내 아이에게 사주고 싶은 책이었다. 생각보다 세트로 사면 쌌다. 

여기서 펴내는 위인전은 매우 이색적이었다. 로자 룩셈부르크도 그렇고 칼 마르크스도 있었다. 사회의 갈등이나 정치적인 조정을 하는 사람으로 쉽게 설명했다. 레닌은 당연히 없다. 레닌은 살아있는 교주들을 생체로 파묻었는데 어떻게.

자본주의의 선구자 피터 드러커도 있었고 산업사회를 이끌어온 자본주의자들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미디어 다산이라고 하는 곳에서 아이들을 위해 위인전을 발간하는 기준은 정치적인 이념이나 사회적인 이슈보다는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이냐 없는 사람이냐를 따지는 것 같았다. 어렵게 말하면 인본주의적인 사람을 위인전으로 펴내는 것 같았다. 

WHO 위인전에서는 하나같이 휴머니즘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모아놓았다. 동시대에 흑인해방에 공을 세운 킹 목사는 있었지만 말콤X는 없었던 것처럼.

허나 가끔 나의 기준에 벗어나는 위인도 있었다. 카네기는 대체 왜 위인으로 모셔야 하는 것인지 난 여전히 수긍을 할 수 없었다.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키는 위인을 찾기는 당연히 어려울터. 누군가는 왜 박정희가 없냐고 따지는 것처럼.

한편 현재 실존하는 인물을 위인전으로 펴낸 것에 대한 약간의 우려도 있었다. 안철수, 문재인, 고 노무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들이 있었다. 

<김유신은 예나 지금이나 위인전에 등장하는 구나. 신라의 김춘추는 위인일까 아닐까. 삼국통일 한답시고 중국에 팔아먹다 곤욕을 치른 인물이다. 그렇다면 김유신도 위인일까>

안철수는 의사에서 IT전문가를 거친 정치리더라고 표현했다. 현존하는 인물을 위인으로 펴내면 이런 곤혹스러운 일이 생긴다. 
아마 안철수씨가 대선에 나올때 쯤 나온 책일 것 같다. 지금 다시 책을 수정하기도 매우 난감할 것이다. 그리고 안철수씨의 실패에는 드루킹과 친구들의 지저분한 정치적 공격이 제일 큰 문제인데 이런 불편한 부분을 어떻게 개정해서 담을지도 난감하다. 그렇다고 내놓은 책 다시 없앨수도 없다. 

대통령 중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인전으로 펴냈다. 나쁘지 않았다. 여러모로 큰 역할을 하신 분들이다. 다만 극보수 진영에서 눈쌀 찌푸리는 일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을거라고 생각됐다. 

위인전을 펴낼때 회의하는 모습이 궁금했다. 어떤 기준으로 위인을 선정하고 어떻게 현존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스포츠 스타중에서는 김연아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손흥민도 있었다. 아직 갈길이 창창하고 평가를 받기에는 뭔가 낯선듯한 손흥민이었다. 

당장에 독일전에서 만약 화나서 폭행이라도 한다면 내놓은 위인전은 어떻게 처리할지 난감하지 않을까?

한편 미디어 다산에서 시리즈로 내놓는 소프트웨어 코딩과 관련한 책들도 있었다. 이 책을 보지는 않았지만 미디어 다산의 김선식씨는 굉장한 안목이 있고 분명 책의 의미를 아시는 분이라고 확신했다. 나라가 못하는 일을 미디어다산이 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점심때 뭐먹을지 고민하지 않고 살게 되면 당장 살 책들이다. 안그래도 요즘 첫째 아이가 볼책이없다고 책을 던지고 다니는데 재밌는 세상을 보여줄 좋은 책 하나 찜해논다. 

<이 책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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