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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조정, 선진 사법구조로 가는 과정"(종합)

이철성 경찰청장 마지막 기자간담회…"촛불집회는 민심을 경찰이 받아들인 사건"

2018-06-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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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오는 30일 정년 퇴임하는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 21일 발표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과 관련해 "경찰이나 검찰이나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결국 선진화된 사법구조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26일 오전 퇴임 전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과 총리께서도 (조정안에 대해 검·경이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말 하신 것으로 안다"면서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데, 수사권 조정은 결국 국민에게 얼마나 편익을 주고 인권을 나아가게 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또 "54년 동안 형사법 체계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경찰이나 검찰이 불만이 없을 수 있겠느냐. 불만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지금은 국민의 인권 보호와 수사 전문성을 어떻게 키우느냐를 가지고 (검·경이)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재임 중 최대 사건이었던 2016년 촛불집회와 관련해서는 “큰 민심의 흐름을 경찰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사건”이라고 회고했다. 촛불집회가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만 한 비폭력 평화혁명으로 끝날 수 있었던 데에는 이 청장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
 
이 청장은 “율곡로 촛불집회 때 세종대왕상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자리를 내줘라고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주문하고 상황실에서 해산명령서를 점검했다. 그런데 문구를 보니 옛날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청장은 시위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직접 해산명령 문구까지 작성·하달했다.
 
그는 또 “워낙 유례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큰 민심의 흐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뜻, 시대의 흐름에 맞추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국민의 경찰이라고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워낙 참가하신 국민들이 질서를 잘 지켜줬기에 그렇게 해도 과거 같은 폭력적인 집회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스스로 지나치게 집회를 하면서 문제 일으키는 사람은 국민들이 막아주곤 했다”고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
 
경기 수원 출신인 이 청장은 순경으로 시작해 치안총감까지 오른 유일한 경찰이다. 1982년 순경으로 임용된 뒤 경사로 근무하던 1989년 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해 37기로 재임용 됐다. 강원지방경찰청 원주서장과 서울지방경찰청 영등포서장, 경남청 차장, 경찰청 외사국장·정보국장을 거쳐 2013년 12월 경남청장으로 취임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실 사회안전비서관을 역임한 뒤 2015년 12월 경찰청 차장으로 근무하고 2016년 8월 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선거경비상황실을 방문해 선거경비상황 대책을 듣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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