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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세종시 학부모들 “빈민촌 출신 낙인행위 처벌하라”

'차학모', 아름고 사태 규탄...“학생들에게도 사과해야”

2018-07-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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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세종시 ‘차별없는 학교를 꿈꾸는 세종 학부모모임(공동대표 이진, 박용희 등 7인/이하 차학모)’이 최근 불거진 아름고등학교 2017학년도 교육과정운영계획의 표현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규탄했다.
 
차학모는 2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아름고등학교에서 학생현황을 분석한 내용을 기록하는데 있어서 기술적인 미숙함이 아니라, 그 간 풍문처럼 떠돌던 동지역 학생과 읍면지역 학생과의 구별과 차별이 주된 요인이며 그 인식의 무의식적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정지역을 거명하여 그 지역학생들을 마치 문제있는 빈민촌출신으로 낙인찍어 버리는 이 행위에 우리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정지역을 비하하는 표현만 탓 하는게 아니라, 학생을 어떤 이유로든 구분하고 차별해 등급먹이듯 하는 교사와 학교가 있다”고 분노했다.
 
또 “아름고 교장과 세종시 교육감의 사과문에는 당사자인 학생들에 대한 사과는 빠져있다”며 “교육의 3주체중 하나이며 학교의 존재의 이유가 되는 학생들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 것은 학생들을 진정한 인격체보다는 관리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은 아니냐”고 의구심을 제기하며 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차학모는 성명발표 전인 지난 달 30일 저녁 7시께 세종시 전교조 세종지부에 29명이 모여 정식 기구를 결성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차학모는 사태의 관련자들에 대한 법과 원칙에 따른 징계, 학생들에게 사과, 세종시 전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던 구분과 차별의 문제, 재발방지 약속 및 편견과 선입견을 배제한 향후 대책마련, T/F팀을 구성해 실태파악 후 근본적 개선방안 제시 등을 요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는 성명서 전문.
 
 
2017년도 아름고 교육과정운영계획에 대한 성 명 서
 
먼저 이번 아름고등학교 2017학년도 교육과정운영계획에 서술된 내용으로 누구보다도 큰 상처를 받았을 학생들에게 학부모로서 정말 미안한 마음과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아름고등학교에서 학생현황을 분석한 내용을 기록하는데 있어서 기술적인 미숙함이 아니라, 그 간 풍문처럼 떠돌던 동지역 학생과 읍면지역 학생과의 구별과 차별이 주된 요인이며 그 인식의 무의식적 표현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는 “생활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가정환경의 구시가지(조치원)학생들. 생활과 가정환경이 우세한 신시가지 학생들. 타시도전입생 등의 세 그룹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임”이라는 있어서는 안되는 표현이 작성되고 학교내 내부결재 과정에서도 걸러내지 않았음이 이를 증명한다 하겠다.
 
세종시 교육청은 이번 사태의 진상을 신속히 조사하여 관계자들의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대한민국헌법 ‘제11조는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 받지 아니한다’라고 한다. 특정지역을 거명하여 그 지역학생들을 마치 문제있는 빈민촌출신으로 낙인찍어 버리는 이 행위에 우리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특정지역을 비하하는 표현만 탓하는게 아니라, 학생을 어떤 이유로든 구분하고 차별해 등급먹이듯 하는 교사와 학교가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또한, 아름고등학교장과 세종시 교육감의 사과문에는 당사자인 학생들에 대한 사과는 빠져있음을 지적한다.
 
교육의 3주체중 하나이며 학교의 존재의 이유가 되는 학생들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 것은 학생들을 진정한 인격체보다는 관리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마저든다.
학생들에게도 사과하라.
 
세종시는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대전제하에 만들어지는 상징적인 도시이나 표본이 되어야할 세종시가 오히려 읍면지역은 균형발전의 사각지역으로 외면 당하고 있다.
교육의 성공없이 성공적인 세종시 완성은 있을 수 없다.
 
이 일을 계기로 세종시 교육청과 세종시청은 획기적인 읍면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과 지원에 앞장서기 바란다. 시의회 또한 예외일 수 없다. 머리를 맞대고 힘을 보태라.
 
우리 차별없는 학교를 꿈꾸는 세종 학부모모임은 이번 사태를 통해 아픔을 딛고 세종교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부디 세종시 교육청은 물론이거니와 세종시청은 시민과의 진정한 소통으로 읍면지역과 동지역간의 특성을 잘 살려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으로 도농간의 신나는 어울림이 있는 세종시 건설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2018년07월02일
차별없는 학교를 꿈꾸는 세종 학부모모임일동
 
 
세종시 아름고 앞에 놓인 안내 표지판. 사진/아름고 홈페이지 캡쳐
 
세종=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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