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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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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사와카미 “금리상승으로 ‘그레이트 로테이션’ 온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패시브에서 액티브로

2018-07-06 11:36

조회수 : 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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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열린 에셋플러스자산운용 10주년 운용보고회 행사에서 반가운 얼굴을 봤습니다. 직접 말고 영상으로^^;;

자기 이름을 따서 만든 운용사 사와카미투신의 사와카미 아쓰토(澤上篤人) 회장입니다. 10년 전쯤엔 한국에서도 많이 소개된 분인데, 경력이 오래되지 않는 투자자라면 모를 수도 있겠군요. 

사와카미 회장을 소개할 때 붙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주식농부'입니다. 한국에서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주식농부로 불리죠. 어느 쪽이 먼저 그 별명을 쓰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렴 어떻겠습니까. 두 분 다 "농사짓는 것처럼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건 같으니까요. 밭을 갈고 씨 뿌리고 굳은 날씨를 견뎌가며 정성껏 농사를 지어 노력한 대로 수확하는 농사짓기와 주식투자가 닮았다는 것이죠.

사와카미 회장과 서면 인터뷰를 해서 그때 만들던 월간지에 쓴 적이 있습니다. 2008년 7월호니까 정확하게 10년 전이군요. 그때 이런 말을 했어요.

“운용능력이 탁월하다고 해도 단기간 주식매매를 통해 지속적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가능성 있는 주식에 오랜 기간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사와카미 사장은 해마다 10%의 수익을 내는 건 힘들지만 6~7년에 100%를 내는 건 어렵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런 말도 있군요. 종목을 발굴할 때는 종목분석에 20%, 종목이 속한 산업을 분석하는 데 30%, 나머지 50%는 전체 경제 분석에 비중을 두는 ‘2.3.5법칙’을 활용한다고. 

아무튼 자세한 건 사와카미 회장의 인터뷰나 그 분이 쓴 책을 읽어보시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고,



오늘 전할 얘기는 그날의 축하메시지였습니다. 영상과 함께 자막으로 번역돼 나오기는 했는데 워낙 빨라서 온전하게 받아적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의미는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옮기겠습니다.  

"앞으로 10년의 흐름은, 47년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급격한 변화를 거치며 새로운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양적완화가 끝나가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시킬 것이다. 시장에 풀린 돈은 줄어들 것이고 금리도 점차 오를 것이다.

금리인상은 많은 변화를 만든다. 채권시장은 1983년 이후 꾸준히 좋았다. 그러나 흐름은 변하고 있다. 이율이 오르면서 채권시장은 점차 가라앉을 것이다. 채권에서 다른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움직일 것이다. 주식시장으로도 오고.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다.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 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액티브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헤지펀드 등에는 안 좋을 것이다. 헤지펀드는 낮은 금리에서 적은 비용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켰는데 이제는 예전 같은 레버리지를 일으키기가 어렵다. 헤지펀드에는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다. 패시브 투자도 문제다. 금리 인상이 경제활동 비용을 상승시켜 문제가 된다. 반면 액티브펀드는 오직 좋은 주식만 고를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패시브펀드는 (인덱스에) 나쁜 주식도 포함돼 있다.

자금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다. 여기에서 액티브 투자자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음 10년은 사와카미투신이나 에셋플러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역량도 향상되고 있다. 우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훌륭한 액티브 투자를 하자."

어제 올린 글, 그 글 속에 링크건 강방천 회장의 인터뷰, 그리고 사와카미 회장의 발언에서 무언가 공통점이 보이지 않나요?

"금리 상승으로 금융팽창의 시대는 끝났다. 그와 함께 패시브펀드의 시대도 끝날 것이다. 액티브펀드로 이동할 것이다."

개인 뿐만 아니라 기금과 변액보험 등 기관이 운용하는 자금까지, 오랜 기간 펀드로 운용되는 돈은 액티브펀드에서 인덱스펀드로 이동했습니다. ETF 숫자도 엄청나게 늘어났죠. 이로 인해 액티브펀드를 주로 만들어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경영에 타격을 받았습니다. 에셋플러스처럼 직원들 퇴직연금이라도 맡겨줄 관계회사가 없는 독립계 운용사는 더욱 힘들겠죠. 사와카미투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직판 운용사거든요. 증권사 등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펀드를 판매합니다. 두 회사의 처지가 비슷한 거죠.

그렇다고 두 분의 말, 패시브에서 액티브펀드로 이동할 것이라는 그 예상의 근거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발언의 강도에 담겼겠죠. 

패시브펀드와 인덱스펀드의 관계, 금리 등에 대해서는 여기 뉴스카페 말고 기사로 다뤄보겠습니다.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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