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한·인도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으로 ‘3P Plus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신남방정책의 사람(People)·상생번영(Prosperity)·평화(Peace) 협력에 더해 인도의 첨단과학기술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Future) 협력을 강화하자는 비전이다.
인도를 국빈순방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남방정책 구체화를 위한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과도 맞닿아 있다”며 “신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은 아시아 전체의 번영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제조업 협력 강화 ▲인프라 구축 협력 강화 ▲미래기술 협력 확대 ▲교역 확대 기반 강화 등을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약 8000억원이 투입된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공장으로, 연간 1억20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노이다 공장이 활기를 띨수록 인도와 한국 경제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며 “한국 중소 부품 업체들은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수출의 기회를 갖게 됐고, 인도 국민의 일자리도 많이 늘어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모디 총리 역시 양국 간 경제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양국 정상은 축사를 하고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LED 차단벽이 갈라지며 신규라인이 공개됐고,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신규라인을 둘러봤다. 공장에서 최초 생산된 휴대폰을 전달받아 뒷면에 친필서명하는 기념행사도 함께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인도정부 역시 큰 기대를 하면서 최고수준의 예우를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측은 문 대통령 방문 일정에 맞춰 영빈관 리모델링을 실시했고, 문 대통령은 리모델링 후 방문하는 첫 외빈으로 기록됐다. 또 문 대통령의 동선에 맞춰 도로에 환영 입간판을 설치했다. 현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50여개국 정상들이 인도를 방문했지만, 이렇게 길가에 사진을 붙여놓고 환영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의 2박3일간 인도 방문 중 진행되는 총 17개 주요 행사 중 10개 일정을 함께한다. 특히 문 대통령과 간디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외국 정상과의 최초 방문이며, 인도 정부가 관여되지 않은 공장(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총리가 참석한 것 역시 최초라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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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오베로이 호텔에서 수시마 스와라지 외교장관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델리=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