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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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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무비게이션) ‘신과 함께-인과 연’, 결국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었다

전편 ‘죄와 벌’에 이은 후편 ‘인과 연’ 주목한 지점

2018-07-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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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1441만 관객 동원작 ‘신과 함께-죄와 벌’은 결국 프롤로그였다.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신과 함께-인과 연’은 부제 ‘인과 연’처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세월에 관한 얘기다. 그 속에서 용서와 화해 그리고 구원을 얘기한다. ‘신과 함께’는 그렇게 전편 ‘죄와 벌’ 그리고 후편 ‘인과 연’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구성한다. 단순하게 프롤로그 이후 에필로그를 전달 받는 개념이 아니다. ‘신과 함께’는 1편과 2편 이분법적 스토리도 아니다. 전편과 후편처럼 동전의 양면성을 띈 스토리는 더욱 아니다. 각각이 뚜렷한 색깔을 갖고 있다. 두 편을 이어 붙이면 새로운 색깔이 드러난다. 농도와 채도 모두 짙고 강렬하다. 김용화 감독이 각각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냈다.
 
 
 
전편 주인공 ‘자홍’(차태현)을 환생시킨 저승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는 자신들의 환생에 필요한 조건 49번째 귀인 재판에 더욱 다가선다. 그런데 문제는 그 49번째 귀인이 자홍의 동생이자 원귀였던 수홍(김동욱)이다. 저승법에 따르면 수홍은 귀인으로서의 재판이 불가능하다. 강림(하정우)은 재판을 강행하려 든다. 염라(이정재)와의 단판으로 그는 자신의 차사직을 내 걸고 수홍의 억울한 죽음을 증명하겠단 약속을 한다. 이 과정에서부터 삼차자들의 1000년 전 인간이었을 때의 삶이 하나씩 더듬어져 간다. 그들이 왜 차사로서 1000년의 시간을 지나왔는지에 대한 ‘인’(因)과 ‘연’(緣)은 그렇게 시작된다. 저승 삼차사들의 ‘인과 연’을 열어 줄 열쇠로서 수홍과 성주신이 존재한다.
 
먼저 전편 ‘죄와 벌’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등장한 ‘성주신’(마동석)은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이다. 전직 차사로서 그는 이들이 왜 인간 세상과 저승을 잇는 차사가 됐는지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다. 사실 비밀은 그것이 아니다. 강림은 저승에 남아서 수홍의 재판을 돕는다. 반면 해원맥과 덕춘은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 죽은 자의 승천을 막는 골칫거리 성주신 척살 명령을 수행한다. 염라의 명령이다. 성주신 척살과 함께 원귀였지만 귀인으로 판명된 수홍의 재판, 이 두 가지 사건에 얽힌 뒷얘기는 삼차사가 풀어야 할 숙제다.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 염라의 처음 제안처럼 삼차사는 인간으로 환생한다. 하지만 수홍은 환생을 거부한다. 그는 인간으로서의 삶 자체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있다. 그런 모습에 강림은 혼란스럽다. 강림에게 ‘인’(人)은 그저 후회하고 거짓되고 이기적인 존재들이었다. 언제나 인간은 ‘인’(因, 원인)을 외면한 채 항상 ‘연’(緣, 이유)을 탓하기만 했다. 48명의 환생을 이뤄내는 동안 차사 강림의 눈에 들어온 ‘인’(人)은 언제나 그런 식이었다.
 
영화 '신과 함께2'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그래서 49번째 귀인 수홍은 색달랐다. 강림은 궁금했다. 자신의 환생이 걸린 49번째 귀인 수홍. 이미 자신도 죽은 자다. 강림은 자신의 생전 ‘업’(業, 행위)과 환생을 결정할 수홍의 속마음 그리고 자신의 ‘전생’(煎生)이 어떤 연관이 있음을 눈치 챈다. 염라가 차사 강림과 해원맥 그리고 덕춘에게 49명의 귀인 환생을 통해 자신들의 생전 업에 따른 죄의 ‘인’(因)을 되짚어 보며 ‘연’(緣)에 대한 속죄를 할 시간을 준 것임을 알아 챈다. 수홍을 통해 그는 자신의 전생 그리고 그 생의 업을 통한 인과 연을 하나씩 깨우쳐 나갔다. 저승의 강림도 이승의 해원맥과 덕춘도.
 
그렇게 ‘인’과 ‘연’은 ‘신과 함께’ 속 모두를 하나로 묶고 있던 굴레였다. 바로 생전의 ‘업’에 대한 자기 구원이자 굴레다. 그렇게 강림은 처음부터 스스로의 구원에 대한 질문을 해왔던 것이다. 수홍이 자신의 환생을 거부하면서 결국 자신의 재판 자체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 아니냐고 강림을 몰아 세우는 장면은 꽤 의미심장한 지점이다. 불교의 49제 의미에서 따온 49번째 귀인 수홍은 그렇게 강림과 해원맥 덕춘의 ‘인’이며 ‘연’을 열어 줄 두 번째 열쇠가 되는 셈이다.
 
영화 '신과 함께2'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수홍의 변호를 맡은 차사 강림의 지옥 순회 재판과 함께 해원맥과 덕춘은 이승에서 성주신 척살에 나선다. 망자 ‘허춘삼’의 저승행을 막고 있는 성주신은 지옥법에 따라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성주신은 인간을 지키는 신이다. 인간 세계 ‘인과 연’에 대한 우선을 중시한다. 홀로 남은 어린 손자를 위해 해원맥과 덕춘을 제압하고 그들을 설득한다. 손자의 할아버지 허춘삼의 저승길 동반을 잠시만 멈춰 달란 것이다. 단 며칠 만이었다. 해원맥과 덕춘은 자신들의 과거를 알고 있는 성주신을 돕기로 한다. 기억을 잃은 채 차사직을 수행하고 환생을 위해 달려 온 1000년의 시간을 위해서라도 알고 싶었다. 도대체 왜 차사로서 죽은 망자들을 이끌고 있는지, 생전 자신의 모습은 누구였는지, 왜 지금 자신의 옆에 강림과 해원맥과 덕춘이 자리하고 있는지.
 
저승과 이승으로 나뉜 공간 그리고 강림과 수홍 해원맥과 덕춘 성주신으로 나뉜 인물들. 그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1000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도 지워질 수 없던 ‘업’에 대한 ‘인과 연’을 깨우치면서 돌아보게 된다. 결국 스스로가 옮은 일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이 결국에는 자신을 향한 칼날이고 비수였단 것을.
 
영화 '신과 함께2'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그렇게 저승 삼차사와 성주신 그리고 저승의 대왕들은 ‘인과 연’이란 굴레가 갖고 있는 영겁(永劫]) 무의미함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결국 후회와 용서 그리고 화해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고 답이라고. 마지막 쿠키 영상을 통해 드러난 한 캐릭터의 반전 코드가 이 모든 것에 대한 답이다.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을 통해 보는 재미와 비주얼 구현의 발전적 키워드가 제시됐다면 2편 ‘신과 함께-인과 연’은 이 세계관이 담고 있는 가장 중요한 뼈대가 무엇인지를 제시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원인이 존재한다. 김용화 감독이 ‘신과 함께-인과 연’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의 질문을 한다. 상업 영화로서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묵직함이다. 다음 달 1일 개봉.
 
P.S 쿠키 영상은 두 개다. 두 개 모두 아주 중요한 내용이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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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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