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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안전벨트, 당연한 소리

안매면 죽는다

2018-08-09 11:40

조회수 : 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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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귀한 경험을 했다. 보험개발원의 안전띠 미착용 시험을 직접 보게 된 것.

아침 일찍 여의도에 있는 셔틀버스를 통해 개발원의 자동차연구소가 있는 경기도 이천으로 출발했다.

연구소는 정말 외딴곳에 있었다.

깊게 들어갈 수록 ‘나중에 못나올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개발원이 아니었다면 납치당하는 게 아닐지 의심할 법 한 길이 이어졌다.

예정보다 조금 일찍 연구소에 도착한 기자들은 그날 실험에 앞서 개발원이 앞서 안전벨트를 착용한 조건에서 했던 실험 영상을 먼저 보게 됐다.

흔히 뉴스에서, 그리고 또 자동차 광고에서 보던 그 영상과 다를 바 없었지만, 두어차례 반복되는 걸 보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실험대상 차량이 내 차와 같았던 산타페 CM이었던 것.

평생 소원이던 운전면허증을 15년만에 취득하시고, 시골에서 중고차 딜러에게 속아 두배 가까운 가격으로 SUV를 구매하신 어머니는 결국 ‘후진주차’라는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동차 소유권을 포기하셨다.

형은 10년도 안된 K5를 타고 있고 이미 바꿨지만 당시 외제차로 바꾸고자 했기에, 마티즈를 몰고 있는 내 몫이 됐다.

취재하는 동안 깡패처럼 몰고 다닐 수 있었던 마티즈가 사라지며 경차에서 대형차를 몰게 됐지만, 문제는 망할 딜러가 정말 마음 먹고 어머니를 속인 것.

운행 킬로수도 만만치 않았지만, 시기 자체가 타이어부터 방향지시등, 에어컨에 심지어 에어백까지! 내구 부품들을 갈아야 했기에 사고 한번 없이 차에 돈이 들기 시작했다

연구소에 가기 전날도 브레이크 패드를 고치느라 20만원 가까이를 차에 쏟았는데, 내 눈 앞 영상에서는 똑같은 차가 연구용도로 박살 나고 있었다.

점심이 되기 전 직접 보게 된 실험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고작 48㎞였지만, 바로 옆에 천둥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소리는 컸고, 벨트를 매지 않았던 뒷좌석 더미는 튕겨 나가 처참하게 바닥에 나뒹굴었다.

안전벨트 안맨 후 사고

실험 시간은 짧았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의 버스에서, 기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시키지도 않은 안전벨트를 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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