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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돈되는 스몰캡 탐방) 신공장 가동으로 실적·주가 두마리 토끼 노리는 '골든센츄리'

트랙터용 휠·타이어 제조업체…농업 최우선 정책에 생산 능력 확보에 총력

2018-08-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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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후진국이 공업발전을 통해 중진국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농업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산업이 아무리 발전해도 농업의 중요성은 결코 변할 수 없단 의미다. 14억명 인구의 배를 채워야하는 중국의 경우에는 특히나 농업의 발전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올해 1월 중국 정부는 전국 기관에 하달하는 ‘1호 문건’을 통해 ‘농업 현대화’를 발표하고 강력한 농촌 개발 의지를 나타냈다. 1호 문건은 중국 공산당이 매년 가장 먼저 발표하는 보고서로 여기에 담긴 내용은 중국 당국이 그 해 추진하는 최우선 정책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정부의 노력은 곧바로 농업용 트랙터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랙터는 경운, 심기, 수확 등의 농업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계로 매년 그 사용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트랙터의 필수 용품인 휠·바퀴를 생산하는 업체 골든센츄리(900280)도 덩달아 신규 공장 건립과 함께 생산 캐파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자는 지난달 30일 골든센츄리의 중국 양주 신공장을 직접 방문해 주승화 대표를 만났다. 그리고 앞으로의 휠과 타이어의 생산 계획과 제품 다각화 등에 대해 들어봤다.
 
주승화 골든센츄리 대표가 중국 신공장 사무동 대표집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신송희 기자
 
“중국 신공장 건립 통해 한단계 도약”
 
2004년 설립된 골든센츄리는 중국의 농기계용 휠·타이어 제조업체로 중대형 및 특대형 휠 생산에 특화돼 있다. 관련 휠 시장 점유율 31.4%로 2016년 기준 1위 업체다. 중국 국영기업이자 1위 농기계 제조기업인 제일트랙터에 휠을 공급하고 있으며 납품비율은 50%가 넘는다. 그간 골든센츄리는 늘어나는 수주에 비해 생산능력이 부족해지면서 매출 성장에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코스닥시장 공모자금 270억과 주주배정으로 진행된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까지 더해 중국 강소성 양주시에 대규모 공장을 건립했다.
 
주승화 대표는 “생산능력 부족으로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신공장 건립을 통해 매출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가동 한 달 사이에 여러 업체들로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나 주문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완전히 100% 가동되기 까지는 늦어도 2020년까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공장은 11만4667㎡ 규모 부지에 사무동 1개동, 공장 2개동으로 건설됐다. 신공장 건립으로 회사의 휠 생산능력은 기존 68만개에서 205만개로 200% 증가하게 됐다. 신공장 1동은 주로 휠을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공간은 생산된 휠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방문했을 당시 1공장은 가동을 잠시 중지한 상태로 무더운 날씨에 조간과 야간으로 가동 시간을 나눴다.
 
1공장, 트랙터용 휠 생산과 관련된 내부 공장. 사진/신송희 기자
 
골든센츄리의 휠 생산 방식은 다른 경쟁사와 달리 쇼트블라스트 공법을 이용한다. 쇼트블라스트 공법은 산액을 이용하지 않고 강철 구슬입자를 이용해 표면을 연마하기 때문에 제품강도 상승은 물론 친환경적이다. 이 용법을 이용한 기계장비는 공장 중앙에 위치해 있다. 장비를 만든 중국 업체와는 단독 사용 특허를 취득해 다른 경쟁사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내부에는 휠을 생산하기 위한 대형 장비들은 물론 자동화 장비 구축을 위한 소형 로봇암(Robot Arm)도 갖춰져 있다. 로봇암은 현재 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12개까지 추가로 구매해 총 20대를 구비할 계획이다.
 
2공장 내부는 비공개 상태다. 신규 제품이 확정될 경우 설비라인 구축과 함께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력한 제품은 공항에서 주로 사용되는 보안검색대다. 지난 3월 회사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상침안방과기유한공사와 보안검색대 제조 및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보안검색대 내부에 들어가는 장치들은 타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이를 골든센츄리가 완제품으로 조립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휠 제조와 연관된 제품 등으로도 제품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신공장을 통해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기계와 관련된 제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기존 제품도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든센츄리의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3억원으로 0.5% 늘었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61억원, 262억원으로 집계했다.
 
 
실적 상승과 덩달아 주가도 회복 자신감
 
골든센츄리는 최근 들어 대규모 유상증자와 중국 주식에 대한 디스카운트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초 18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4월 52주 신저가인 859원까지 주저앉았다. 1일 1090원으로 마감해 신저가 이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보합 수준이다.
 
주 대표는 “시장 전체에 퍼져있는 차이나 리스크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신공장을 통해 실적 성장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디스카운트를 쉽게 벗어나긴 어렵다”면서도 “신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주가도 재평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지나친 저평가 상태인 만큼 주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공장 가동시 연간 이익성장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강소성 양주시에 위치한 공장 외부 전경. 사진/신송희 기자
 
중국 양주=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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