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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유승희·남인순, 여 최고위원 콤비 될까

유 "여성 마이너 인식 없앨 것"…남 "여성공천 30%는 기본"

2018-08-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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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여성 최고위원 선출을 마이너리그로 보는 인식 없애겠다.”
“2030년 남녀동수 사회를 이끌 집권여당의 여성공천 30% 의무화는 반드시 지켜낼 것.”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두 여성후보 유승희·남인순 의원이 내놓은 각오다. 두 의원은 7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한 목소리로 “최고위원 5명 중 2명은 여성 최고위원 몫”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여성의원들의 당내 입지를 강화해 2020년 총선에서는 더 많은 여성들을 정치에 참여케 하겠다는 게 공동목표다.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를 ‘여성정치 세력화’의 시험대로 규정했다. 여성 정치참여를 유도해 정당·정치 발전을 위한 절반의 역할을 적극 주문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미투 운동 확산 이후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는 당의 여성공천 확대 분위기 속에 여성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최근 확정한 253명의 지역위원장 가운데서도 여성은 26명에 그쳤다. 권향엽 당 여성국장은 “당규 상 전당대회 대의원 구성을 50%는 여성으로 하는 것이 의무규정이지만, 목소리에 그쳐온 게 사실”이라며 “여성 대의원들의 여성 후보들에 대한 우선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여성 권리당원의 비중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그 수준은 미미했다”며 “정치 입문 이래 20년 넘게 강조해 온 양성 평등과 여성공천 30% 의무화를 반드시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 남 후보도 “우리당의 젠더와 인권, 생태 평화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2030년 남녀동수 사회가 되도록 여성공천 30% 의무화를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정부 개혁과제의 성공 실현’도 둘의 공통공약이다. 최고위원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유 후보는 “새 지도부가 짊어진 책임이 막중하다. 개혁과제를 견인하고, 틈새를 살피면서도, 정부가 어려울 땐 지지대가 될 최고위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남 후보는 “당원과 당을 혁신해야 하며 민주적인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당원 정체성을 일깨워 당이 당원 중심이 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여장부의 활약에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는 ‘여풍(女風)주의보’가 내려졌다는 후문이다. 한 최고위원 후보는 “제주, 광주, 전남, 전북 대의원대회를 다니며 감지한 것이 있다면 여성 대의원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이라며 “여성 최고위원 2명이 선출된다고 해도 이변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유승희·남인순 최고위원 후보가 3일 제주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당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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