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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5월21일~24일, 미국 워싱턴 현지 TV를 돌려봤습니다.

미국의 수도에서 대한민국은 아직도 1950년대인가

2018-08-15 17:04

조회수 : 2,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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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밤 11시. 하루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TV를 돌려봤다. 
한 채널에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학교'를 주제로 방송이 나온다.
학교 안에 방탄시설물을 곳곳에 배치해 총기난사에 언제든지 대비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그 학교 관계자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뭔가 자랑스럽다는 듯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데....
뭐라 할 말이 없다. 총기관리가 엄격한 나라에 태어나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다른 채널로 돌리니 이번엔 자국 대통령인 트럼프 놀리기가 한창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감기에 걸렸고, 트럼프 대통령이 쾌유를 비는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는데, 이름 철자가 틀렸던 일이 있었다.
그래서 한 방송국이 스타벅스에서 '멜라니아'라는 이름으로 커피를 주문해 그 철자가 몇 번만에 제대로 나오는지 테스트했다.
참고로 미국 스타벅스에선 커피 주문을 하면 주문자의 이름을 컵에 적어놓지만, 대충 적어놓는다고 한다.
즉 스타벅스 종업원보다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대통령이라고 까는 것.

 

화면 상단의 태극기가 보이는가? 개인적으로 오랫만에 보는 드라마 매시(M.A.S.H)다. 
매시는 Mobile Army Surgical Hospital(미 육군 이동외과병원)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 육군을 소재로 한 시트콤의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와 드라마로 대박이 났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1972~1983년까지 11시즌, 총 256부작이 방영됐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지금도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으로, 최종화는 미국 최고 시청률인 40%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미국 드라마의 전설 ‘Friends’(프렌즈)가 10시즌, 236부작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시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될 것이다.
주한미군 부대 도서관에 꼭 비치돼 있는 필수자료다.  

그런데...이날 방영 내용이 쫌 거시기하다.






딱히 긴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뭐 미군 부대 주위를 멤돌던 속칭 양공주와 하우스보이 이야기는 숨길수 없는 역사에 속하는 것이겠지만,
드라마에 더 과장돼 나오니 한국인으로서 불쾌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또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한국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70년대 드라마가 2018년에도 계속 방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미국 수도 워싱턴에...
이런 드라마가 미국의 정책결정자들과 미국 국민들의 머릿 속에 일종의 편견을 심어주는 것은 아닐까.
괜한 걱정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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