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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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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귀신의 선구안’ NEW, 올 가을 풍년 될까? 대재앙 맞을까?

2018-08-20 12:38

조회수 : 3,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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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귀신이란 타이틀은 영화계에선 투자 배급사 NEW를 가리키는 단어다. 투자와 배급 그리고 제작 전체의 프로듀싱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영화계 투자 배급사 가운데에서도 NEW가 이런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의외로 간단했다. 시장 논리의 흐름을 거부한 일종의 선구안이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부산행’이었다.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전문 연출자였다. 검증되지 않은 애니메이션 연출자에게 실사 영화 연출을 맡기는 것 자체가 사실상 넌센스에 가까웠다. 물론 연상호 감독이 각종 국내외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연이어 거머쥔 실력자임에는 분명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연출 메커니즘은 전혀 다르다.
 
‘부산행’은 국내에선 생소했던 좀비 재난 영화다. 좀비란 단어 자체가 동양권에선 사실 ‘아동용’ 혹은 ‘어린이용’으로 치부되고 있었다. 할리우드가 ‘워킹 데드’란 걸출한 드라마로 좀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던 점도 ‘부산행’의 반사 거부감을 작동시키기도 했다. ‘아류’의 냄새가 강력했다. 더욱이 동양권에선 재난 혹은 괴수물에 특유의 사회 문제를 결부시키는 성향까지 있었다. ‘부산행’에 대한 성공은 분명 회의적이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손에 맡겨졌다. 그리고 제작이 됐고 대성공을 거뒀다. 이미 이전부터 NEW가 이런 케이스를 많이 활용해 성공을 거뒀지만 ‘부산행’의 성공은 ‘흥행 귀신’ NEW의 대역전극이나 다름 없었다.
 
 
 
이런 NEW가 사극으로 눈을 돌렸다. 올 추석 시즌 두 편이 연달아 출격한다. 물론 이번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먼저 두 편 모두 기본 제작비 150억이 넘는 초대작이다. 하지만 두 영화가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NEW특유의 뚝심과 선구안은 작동된 듯 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려 마음 먹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오는 추석 시즌 개봉하는 ‘안시성’은 국내 사극 영화 사상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첫 번째 작품이 될 전망이다. 대규모 전투와 한반도 역사에서 공성전이 거의 첫 번째로 등장한 ‘안시성 전투’가 그려진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예고편은 고증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TV 드라마 수준의 고증과 재현이 눈에 띈다. 스케일만 키운 허술함이 너무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주인공 양만춘 장군 캐릭터에 대한 대중의 기본 개념을 전복시키는 조인성의 캐스팅이 어떤 힘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창궐’은 배우 현빈이 주인공이고 그리고 장동건이 악역으로 등장한 단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역시 기본적 역사 사료에 창작이 주요 베이스이다. 하지만 올 여름 시즌 개봉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10월로 개봉이 연기가 됐다. 후반 작업에 필요한 CG 작업과 편집에 공을 들인다는 설명과 내부적으로 여름보단 겨울 시즌 개봉을 염두한다고 했지만 현재로선 10월 개봉이 유력하다. 150억 대작이 10월 개봉이란 점은 배급사의 배급 전략에서 전력 외로 평가하고 있단 점이다.
 
NEW의 올 가을 농사가 ‘귀신의 선구안’이 될지, 하늘 아래 최대 재앙이 될지는 한 달 뒤면 판가름 날 전망이다. 그때까진 별의 별 흉흉한 뒷소문이 넘쳐나기만 할 듯 하다.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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