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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한층 밝은 표정의 개별상봉…회포 풀고 가족끼리 식사도

오후 들어 다시 단체상봉도…22일 귀환, 기약없는 이별

2018-08-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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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단,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틀째인 21일 남북 가족들은 개별상봉 행사를 갖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과거와 달리 객실에서 가족끼리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65년 만에 만난 회포를 마음껏 푸는 모습이었다.
 
전날 단체상봉 형식으로 재회한 우리 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을 포함한 197명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3시간 가량 북측 가족 185명과 숙소인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진행했다. 행사 시작 30분 전 우리 측 상봉단 중 금강산호텔에서 묵은 89명이 버스 편으로 외금강호텔에 도착했으며, 북측 가족들은 9시55분쯤 모습을 보였다. 북측 가족 대부분은 한복 차림이었으며 고려인삼, 화장품 등의 선물을 들고 오기도 했다.
 
북측 가족들이 객실에 도착하자 우리 측 방북단 일생은 어제처럼 반가운 표정으로 이들을 맞았다. 우리 측 가족 중 한 명은 시간이 지나도 북측 가족이 오지 않자 “왜 안 오냐”며 지원인력을 재촉하다가 이들이 승강기를 타고 나타나자 “오빠 왔네, 왔어”라며 펄쩍 뛰기도 했다. 우리 측 가족들도 의류와 신발, 초코파이, 화장품 등 준비한 선물을 북측 가족에게 건넸다.
 
앞서 우리 측 가족들은 이날 오전 6~8시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상봉 준비에 나섰다. 김종삼(79)씨는 화려한 중절모를 쓰고 로비에서 형 김종태(81)씨를 기다렸다. 김씨는 “화려한 걸 일부러 썼다. 반짝거리면 멀리에서도 나를 잘 알아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오후 3시부터는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이 진행됐다. 우리 측 가족들끼리 온정각 서관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둘째 날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산가족들은 22일 오전 10시부터 세 시간 동안 작별상봉·공동중식을 끝으로 귀환길에 오른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틀째인 21일 오전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단,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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