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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shw101@etomato.com

안녕하세요 증권부 신송희입니다.
CB 발행기업 급증…주가희석에 개미 '불만'

8월까지 486개사 CB 발행, 규모 1위는 아시아나항공

2018-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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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전환사채(CB)를 이용해 사모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발행 기업과 사채 투자자 간의 니즈(Needs)가 맞아 떨어져서다. 전문가들은 CB 발행이 재무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투자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하지만, CB 발행에 참여하지 못하는 기존 주주들은 주식 수 증가로 인한 손실 가능성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CB를 발행 공시를 낸 기업은 코스피가 총 81개, 코스닥 405개로 집계됐다. CB 발행 규모가 큰 상위 기업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이 1000억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794억8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발행규모가 500억원인 기업은 총 8개사다. 
 
CB 조달로 발행사·투자자 서로 손뼉 ‘짝’
 
자금조달에 CB를 활용하는 기업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CB가 가진 장점 때문이다. CB의 경우 상대적으로 은행이나 채권보다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주식전환권리(옵션)를 주기 때문에 이자가 낮다. 또한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상환 부담을 줄면서 동시에 자본금이 증가하는 효과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반대로 CB를 투자하는 사람은 채권이자와 자본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상당한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전환가액을 조정(리픽싱)할 수도 있고 채권의 형태로 보유해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최근 CB를 발행한 기업의 담당자는 “은행에 돈을 빌릴 경우 담보나 이자를 생각하더라도 CB를 발행하는 게 더 이득”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원금 보장과 주식 전환 시 초과 수익을 누릴 수 있어 서로가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에이치엘비는 작년 7월 28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주당 1만4442원이었다. 이후 발행 당시보다 주가가 4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은 최근 750억원대 투자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경우 전환사채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사모 형태로 발행되기 때문에 CB 물량을 받으려면 수천만원의 자금이 필요하고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CB 발행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식 희석에 대한 불신을 줄 수밖에 없다. CB에 투자한 사람이 전환권을 행사하면 그만큼 신주를 찍어내 투자자에게 주식을 부여하는데, 주식 수가 늘어난 만큼 주당 순이익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행남생활건강, 옴니텔, 시노펙스 등의 사례에서처럼 대규모로 CB를 발행한 다음날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투자자, CB 자금 어디에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전문가들은 CB 발행을 무조건 악재로 볼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선 고려해야 하는 것이 조달된 자금에 대한 사용 방안이다.
 
올해 초 아시아나항공은 5년 만기로 1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지만 재무건정성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었다. 동시 다발적으로 보유 지분 매각, CB, 공모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7월 기준으로 52주 신저가인 3950원까지 떨어졌다. 4일 종가도 4205원 수준이다. 운영자금을 위해 CB를 발행한 현대상선과 두산건설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신규 사업에 자금을 쓰거나 타법인 주식 취득 등 외형 확장에 CB를 사용한 기업의 주가는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스브이는 CB 발행금액을 신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필룩스도 조달된 자금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CB 조달로 차입금을 돌려막기 하는 사례가 많아 조달자금이 주가 희석 요인으로 부각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와 달리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조달자금으로 신규 사업에 투자해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중소기업은 사업 실패에 대한 리스크는 상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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