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고경록

'속수무책'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대응책은?

2018-09-19 10:24

조회수 : 1,37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을법한 어눌한 연변 사투리는 이제 옛말인데요.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지능적으로 변모하면서 피해자와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입니다.

최근 보이스피싱 사례와 피해 규모, 보이스피싱 대응책 등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1.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사진/SBS뉴스 보도 화면


사진/SBS뉴스 보도 화면

어눌한 보이스피싱은 옛말…"대출 됩니다" 감쪽같은 사기
(SBS뉴스 영상 보러가기)

최근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10%대 고금리 대출을 받아 이자 부담에 시달리던 고 모 씨는 은행직원이라면서 싼 이자 대출로 갈아타게 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는데요.
대출금 일부를 송금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는 얘기에 800만원을 보냈는데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물건 안 샀는데 '쇼핑몰 결제완료' 문자…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중앙일보 기사 읽어보기)

지난달 인천에서는 '물품결제 문자메시지'를 보내 금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직장인 A씨의 경우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지도 않은, 고가의 물품을 샀다는 결제 완료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문자 메시지에 있는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상담원이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 "경찰 수사관과 연결해 주겠다"고 말했는데요.
곧 이어 '경찰'이라고 연락을 해온 사람은 A씨에게 "보이스피싱 금융거래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며 "통장에 있는 돈을 국가 안전 계좌로 이체하라"고 계좌 이체를 요구했습니다.
이 말에 속은 A씨는 해당 계좌로 무려 1억2570만원을 송금했지만 사기였습니다.

위의 사례 외에도 이메일로 가짜 사건 공문과 가짜 신분증 사본을 보내 악성 어플리케이션을 깔게 한 뒤 금감원 1332로 전화해 피해 금액을 확인하라고 하는데, 이를 따르면 악성 어플을 통해 금감원을 사칭한 다른 사기범에 연결되는 방식도 있습니다.

2.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경찰청 조사 결과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총 9만8391건, 피해금액은 9661억원에 달했는데요.
연도별로 2014년 2만2205건에서 2015년 1만8549건, 2016년 1만7040건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가 지난해 2만4259건으로 다시 급증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 74% 증가…하루 116명, 10억 원씩 사기당해
(SBS뉴스 기사 읽어보기)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80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보다 73.7%(764억원) 늘었습니다.
피해자 또한 2만1006명으로 같은 기간 56.4%(7573명) 늘었습니다.


이는 매일 116명이 총 10억원 규모의(1인당 평균 860만원) 전화금융사기를 당한 셈입니다.
유형별로 보면 대출빙자형이 1274억원(70.7%)으로 가장 많았고, 정부기관 사칭형이 528억원(29.3%)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정보를 가지고 저금리로 바꿔주겠다며 접근하는 데 속는 경우가 많다"며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수법이 갈수록 진화해 피해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3. 보이스피싱 예방책, 금품 요구는 무조건 의심!


사진/픽사베이

[스냅타임] What's up 금융…보이스피싱 피해자 82%가 '2030'
보이스피싱 예방 꿀팁!
(이데일리 기사 읽어보기)

우선 정부기관은 자금이체나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만약 자신을 정부기관 관계자라 칭하며 금품을 요구할 경우 사기라는 것을 인지하고 전화를 끊어야 합니다.

또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때 해당 기관 대표번호로 문의하면 가장 정확하게 사기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사기범의 음성 ‘그놈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요.
실제 녹취한 음성을 예방차원에서 학습하면 보이스피싱을 맞닥뜨렸을 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보이스피싱 신고는 전화 112번(경찰) 또는 1332번(금융감독원)을 이용하면 됩니다.

4. 보이스피싱 원천봉쇄한다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된 증거품들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독]'보이스피싱 피해액 1조', 삼성전자가 막는다
(머니투데이 기사 읽어보기)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 연말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에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한 자체 개발 어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탑재합니다.

삼성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금융감독원(금감원)과 협업해 어플 개발을 진행 중인데요.

사기범 목소리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개발 중인 보이스피싱 예방 앱은 걸려온 전화의 목소리를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알려주는 기능을 탑재합니다.  1422개 DB 중 목소리가 일치하거나 일치하지 않더라도 보이스피싱에서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단어 패턴이 이어지면 문자나 진동으로 ‘경고’하는 방식입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시중은행에서도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앱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은행이 개발 중인 앱은 갤럭시 휴대폰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운받아 보이스피싱 예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유비무환',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습니다. 
알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이 최선입니다. 
  • 고경록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