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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삼성의 반격 '8K TV' 출격…고민 깊어진 LG

2018-09-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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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의 '8K TV'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글로벌 '8K TV'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LG전자는 남모를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8K TV를 준비하고 있지만,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로 인해 출시 시기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 QLED 8K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K QLED TV를 다음주 유럽 지역에서 판매에 돌입한다. 8K TV는 현재 프리미엄 TV에서 주로 사용되는 4K UHD(3840X2160)보다 4배 더 커진 해상도로 현존 최고의 화질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당초 내년에 열릴 'CES 2019'에서 8K TV 상용화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겼다. 라인업도 65형(인치)에서 85형까지 총 4종으로 다양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초대형 8K QLED TV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와 LG전자가 주도해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부터 주도권을 쟁탈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술을 통해 8K에 걸맞는 콘텐츠를 구현해 냄으로써 출시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며 "유럽에서 각 나라별 사정에 맞춰 다음주 중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이르면 내달, 늦어도 4분기 내에는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이달 초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8K TV를 선보여 외신들의 찬사를 받았으나 아직 출시 시기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기술적인 완성도를 상용화 단계까지 끌어올리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IFA 2018 현장에서 88형 올레드 8K TV에 동영상 대신 스틸컷만 돌려 '반쪽자리' 기술을 선보였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레드 TV의 경우 화면이 커지면서 부각된 열화(번인·burn-in) 현상과 비싼 가격 등 고질적인 과제들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번인 현상은 유기발광 소재를 활용하는 올레드 패널의 특성상 한 화면을 오래 켜둘 경우 그 부분만 수명을 다해 화소가 타면서 잔상이 남게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화면이 커질수록 그 부분이 더욱 도드라지게 된다. 최근 북미 리뷰 전문매체 알팅스(Rtings)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실시한 TV 번인 테스트에서 액정화면(LCD) TV는 대부분 10점 만점을 받았으나, 올레드 TV는 5.5점을 받는데 그치면서 '올레드 대형화'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기도 했다. LG전자 측에서는 이와 관련, "일반적인 시청환경에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CD TV 대비 높은 올레드 TV의 가격대 역시 LG전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패널 공급이 안정화된 LCD의 경우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반면, LG디스플레이에서만 생산되는 대형 올레드 패널은 수율이 확보되지 않아 가격을 보편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IFA 2018에서 전시한 8K 올레드 TV는 바로 시장에 내놓을 제품이 아니라 관련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실제로 올레드 TV로 8K 구현이 가능할까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시각도 많았지만 이번 전시를 보고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콘텐츠나 방송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준비 상황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 등을 충분히 검토한 다음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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