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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부활의 아이콘 소니…센서·카메라·TV '1등' 휩쓴 비결은

2018-09-25 06:00

조회수 : 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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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과거의 이름으로 묻힐 것만 같았던 소니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이미지 센서와 미러리스 카메라, 프리미엄 TV 등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예리한 시장 분석과 빠른 실행력, 틈새시장 전략 등이 소니의 '부활' 저력이다.
 
 
 
소니의 차량용 이미지센서 'IMX324'. 사진/소니
 
소니 부활을 이끈 1등 공신은 '이미지센서’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이미지 등 영상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으로, 소니는 2016년 도시바의 이미지반도체 사업 인수를 통해 단번에 시장점유율 50%에 도달한 뒤,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소니는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이미지센서 기술로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도 대표 주자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우수한 렌즈 기술력을 갖춘 캐논과 니콘에게 DSLR의 주도권을 뺏기자 독일의 칼 자이스와 협력해 DSLR에 비견할 만한 성능을 지녔지만 가볍고 작아 휴대성을 높인 '미러리스 카메라'를 개발해 신규 시장을 키워나갔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카메라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 급기야 캐논과 니콘이 뒤늦게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소니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6.9%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QLED TV'와 LG전자의 'OLED TV'가 경쟁하던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 OLED TV 시장을 주도한 덕분이다. 고가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 덕에 지난해 4분기 소니의 TV 사업 부문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강아지 로봇 '아이보'. 사진/소니

소니의 '부활'과 함께 재개된 로봇 사업은 소니의 미래를 책임질 하나의 축이 될 전망이다. 소니는 올해 초 엔터테인먼트형 로봇 '아이보' 신작을 일본에서 공개하고, 이달 미국에서도 출시했다. 강아지 형태의 '아이보' 신제품은 주인의 칭찬을 알아듣고 짖거나 꼬리를 흔들며 반응하고, 28개 관절을 활용해 달리거나 엎드리는 등 강아지와 유사한 동작을 구사한다. 소니는 1999년 세계 최초의 강아지 로봇 '아이보'를 개발해 큰 호응을 얻었으나, 경영 악화로 생산을 중단했다가 12년만인 올해 인공지능을 담은 신형 모델을 내놨다. 소니는 그동안 축적해 온 센서, 음향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과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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