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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문 대통령, 한글날 맞아 세종대왕릉 참배…"한글, 애민정신 마음깊이 새겨"

올해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24년만의 현직 대통령 영릉 참배

2018-10-0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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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글날 572돌과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세종대왕 영릉을 참배하고 세종의 애민정신과 한글 창제의 뜻을 되새겼다. 현직 대통령의 영릉 참배는 1994년 이후 24년 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효정 영릉을 먼저 참배하고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으로 이동했다. 조선 숙종과 영조, 정조 역시 왕의 숲길을 이용해 두 왕릉을 참배한 것으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됐다. 이 길은 2016년 재정비된 후 현재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개방돼 운영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세종 영릉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한글, 위대한 애민정신을 마음깊이 새깁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세종 영릉의 능제(능침, 정자각 등을 제외한 재실, 홍살문, 참배로 등) 복원·정비 공사 현장을 시찰하고 공사 담당자들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영릉에서 “한글 하면 자랑할 게 무척 많다. 과학적임은 물론이고 한글을 만든 사람, 시기, 목적, 원리가 완벽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며 “세종이 한글을 만든 목적은 일반 백성들의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이곳 방문을 통해 새겨야 할 것이다.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은 왕조시대가 아닌 민주주의 시대에도 본받아야 할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술가 임옥상, 시인 박준, 대중음악 가수 이수현(악동뮤지션), 디자이너 송봉규, IT분야 연구원 김준석 등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이들과 아나운서 허일후, 동탄 국제고등학교 학생 박동민,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외국인 소라비(인도), 몰찬 야나(벨라루스) 등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오찬을 하고 “세종 즉위 600주년에 맞는 한글날은 특히 감회가 깊다. 일제 강점기 때 한글 말살 정책이 있었고, 해방 이후 한글 창제를 기리는 특별 기념일로 한글날을 제정했다”며 “이후 공휴일을 줄이면서 한글날도 빠졌지만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2006년 참여정부 때 국경일로 부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마다 기념식을 치르지만, 세종대왕 없는 기념식이어서, 가능하면 국민과 함께 한글날의 역사성과 현장성을 살릴 수 있는 기념식이길 바래왔다. 그래서 오늘 처음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정부)기념식을 개최했고, 이곳 영릉에서는 기념식은 어렵지만, 참배라도 하고자 오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이날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글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더불어 우리 민족이 세계에 내놓은 3대 발명품 중 하나”라며 “그리고 만든 사람, 시기, 반포일, 목적, 원리 모든 게 기록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문자”라며 그 우수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케이팝(K-pop)을 보면 한글을 모르는 세계인들도 모두 따라 부른다. 많은 세계인들은 한글을 배우길 원하며, 대학 내 한국어 강좌는 물론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고 들었다”며 “정말 자랑스럽다. 오늘 세종대왕릉을 참배하며, 이러한 한글날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글날을 맞아 9일 경기도 여주시 영릉(세종대왕) 정자각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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