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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제로페이'의 A to Z

2018-10-25 16:10

조회수 : 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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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를 0%로 줄이기 위해 도입되는 '제로페이' 시범사업이 오는 12월부터 4000여개 서울시 관리점포 중심으로 실시됩니다.
가장 중요한 소비자 유인책으로 꼽히는 여신 기능의 도입도 확실시 돼 보이는데요.
제로페이가 무엇인지, 제로페이의 성공 모델과 기존 결제 시장의 강자인 카드사들의 대책 마련부터 QR결제의 탈세 악용 우려 등을 정리했습니다.
 
*관련 기사
제로페이, 마무리 단계…서울시 관리점포부터 우선 운영
 
1. 서울페이? 제로페이?는 무엇일까.
 
사진/픽사베이
 
[그것이 궁금] QR 코드만 찍으면 결제..'서울페이'란 무엇인까?
 
제로페이
 
'제로페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6.13지방선거 공약에서 '서울페이'라고 불렀던 결제 시스템을 새로 이름 붙인 것인데요.
소상공인들의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을 없앤다는 취지로 고안돼 국내 11개 은행, 5개 민간 결제플랫폼 사업자들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동참한 ‘결제 수수료 0원'의 스마트폰 앱 결제 서비스입니다.
 
=매장에 하나의 QR코드만 있으면 소비자가 어떤 결제플랫폼을 이용하더라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공동QR’을 개발하고, ‘허브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것이 제로페이의 핵심입니다.
 
사용 방법은 소비자가 매장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입력 후 전송하거나 판매자가 매장 내 결제단말기에 있는 QR리더기로 소비자의 앱에 있는 QR을 읽은 뒤 결제하는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공동 QR코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기존 간편결제 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로페이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인천, 전남, 경남 등 4개 광역지자체도 연내 시범에 운영에 들어가며, 정부는 2020년까지 전국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2. 축제부터 택시까지 이용되는 '카카오페이' 제로페이도?
 
사진/픽사베이
 
카카오페이, '슈퍼!마켓페스트2018'서 결제수단으로 사용
 
알리페이, 카카오페이와 연동해 내년 1월부터 서울 택시요금 결제 가능
 
카카오의 QR코드 가맹점은 현재 10만개가 넘어섰고, 월 거래액도 2조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가 이달 27~28일 양일 간 동대문 DDP 알림 1, 2관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뷰티 마켓인 슈퍼! 마켓페스트 2018’의 공식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플리마켓에서 현금 없는 결제를 선보이는데요. 이번 행사에서 카카오페이는 공식 결제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카카오페이는 또 세계 최대 전자결제 플랫폼인 중국의 '알리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내년 1월부터 서울 내 71000여대 택시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QR간편 결제를 가능케 할 예정입니다. 이후 내국인 택시 이용자들도 서울 택시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될 전망인데요.
 
=카카오페이가 축제와 택시에서 이용되는 것처럼 제로페이가 활성화 된다면,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각종 축제와 대중교통 등에서 '제로페이'가 광범위하게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
 
3. '제로페이'에 위기감 느낀 카드업계의 대책은?
 
사진/픽사베이
 
불붙은 간편결제 전쟁…제로페이에 맞선 카드사의 승부수는
 
기존 결제시장 강자인 카드업계가 '제로페이'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끼고,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12월 제로페이가 소득공제 등 정부의 강력한 지원 하에 출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 역시 ‘통합형 QR코드’로 맞불 놓기에 나선 것인데요. 
비씨·신한·롯데카드 등 3개사가 참여한 ‘통합형 QR코드’ 결제 시스템 개발은 연말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통합형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계좌이체 기반으로 제공되는 기존 페이 서비스와 달리 신용 및 체크카드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돼 미리 현금을 이체하고, 잔고를 유지하는 등의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강점을 띌 것으로 보입니다.
밴(VAN)사를 거치지 않는 ‘앱 투 앱(App to App)’을 기반으로 하는 통합형 QR코드 결제 시스템의 경우 비용 절감 등의 장점도 부각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4. QR 결제 탈세 악용 우려
 
사진/픽사베이
 
구멍 뚫린 카카오페이... 'QR 결제' 탈세 부추긴다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QR결제가 탈세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경진 의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현금영수증 발행에 대한 선택권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가맹점수를 급속히 확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권익을 침해하고 있는데요.
 
현금 결제 시 현금영수증 의무발행 가맹점이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를 위반할 때는 미발급금액의 50%를 과태료로 물게 돼 있지만,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중소기업벤처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어느 부처도 QR결제의 시장규모는커녕 탈세 방지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베트남의 경우 중국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QR결제를 통한 탈세 사례가 증가하자 지난 6월 베트남 정부가 양측의 모바일 결제를 금지했다고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현금영수증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위해 신용카드·체크카드처럼 자동으로 소득신고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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