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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hareggu@etomato.com

궁금한게 많아, 알리고픈 것도 많습니다.
사람만 잘 산다고 선진국이 아니다.

2018-10-2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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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982351&plink=ORI&cooper=NAVER

부산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6마리가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다. 죽은 고양이들은 며칠에 걸쳐 모두 반경 50m 이내에 있는 화단에서 발견됐다. 특별한 외상도 없었다. 독극물이 사인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그나마 국내 역시 이제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수준까진 나아갔다는 점이 불행이라면 다행일까. 최근 미디어를 통해 자주 노출되면서 고양이에 대한 국내 인식도 제법 친숙한 편이 됐지만 여전히 고양이를 '흉조'로 여기는 이들도 많이 있다. 

더욱이 그 고양이가 누군가의 반려동물이 아닌 길고양이라면 정체를 알수 없는 분노를 힘없는 동물에게 쏟아내는 이들이 많다. 화를 쌓이게 하는 세상 탓일까. 아니다. 

국내 현행법은 동물을 여전히 물건 취급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고 관련 산업은 전통 산업 성장률을 가볍게 웃돌며 치솟고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동물은 여전히 사람이 아닌 짐승이다. 적어도 현행법 하에선. 

미국에선 허리케인이 닥쳐와 피신하는 과정에서 반려동물을 두고 대피하면 동물학대로 기소된다. 동물학대를 때리거나 괴롭히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상황에서 생물을 방치하는 개념까지로 보기 때문이다. 

주관적 판단의 개입을 벗어나 한국과는 분명 거리가 있는 개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의 실수로 우리를 벗어나 동물원 밖도 아닌 내부를 돌아다니는 퓨마를 사살하거나, 국정감사에 갇힌 고양이를 의기양양하게 데려와 전시할 순 없다. 상식이다. 

현재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냐고 묻는다면 예 또는 아니오로 갈릴 것이다. 하지만 사람만 잘 사는게 선진국에서 하는 행태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갈리진 않을듯 하다. 특히 사람도 그리 썩 잘 살고 있는 것 같지 않은 곳이라면 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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