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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현대차의 추락…문제는 '이미지'

2018-10-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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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5일 충격적 3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영업이익이 2889억원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에 시달렸던 지난해 3분기보다 76%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2%에 그쳤으며, 주력인 자동차부문에서는 약 40억원의 흑자라는 초라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다음날 기아차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 미친 0.8%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날 오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모비스도 시장 기대치는 만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기아차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은 '쇳물부터 완성차'까지라는 수직계열을 구축, 완성차가 무너지면 차량 골격을 만드는 현대제철부터 부품과 각종 장비를 공급하는 현대모비스까지 타격을 받는 구조입니다. 물론, 역으로 완성차가 잘 팔리면 하위 계열사들도 날개를 달 수 있습니다. 
 
현대차의 어려움은 주요 전략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의 고전 때문입니다. 북미는 픽업 없이 세단만으로 공략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중국은 사드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인데, 글로벌 제조사들 및 토종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가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때 전차군단으로 불리며 모바일과 반도체를 앞세운 전자업계와 함께 한국 수출전선을 이끌었던 자동차의 추락은 여러 시사점을 던져 줍니다. SUV에 대한 높은 수요 등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도 부족했습니다. 폭스바겐이 디젤 사태로, 토요타가 대규모 리콜로 어려움에 빠지는 등 기회가 있었음에도 현대차는 그 공백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제네시스' 브랜드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나섰지만 현대차는 사실, 그리고 대단히 불행히도 여전히 '그저 그런 차'라는 인식에 갇혀 있습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지갑을 엽니다. 벤츠를 타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듯 현대차도 그렇게 새로운 이미지 구축에 나서야 합니다.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언제까지 내연기관 차량 시대로 갈 수 없습니다.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의 세상도 다가왔습니다. 여기에서도 그 어떤 방식으로든 현대차만의 독보적이고도 차별화된 이미지를 갖춰야 합니다.
 
현대차가 다시 수출전선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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