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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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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사업보고회 첫 주재…연말 인사도 '째깍째깍'

LG화학 시작으로 한 달간 보고회 돌입…연말 인사 폭 놓고 그룹 '긴장감'

2018-10-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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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그룹의 2018년도 하반기 사업보고회가 시작됐다. 이번 사업보고회는 구광모 LG 회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것으로도 주목도가 높다. 사업보고회 직후에는 연말 인사가 뒤따른다. 그룹 안팎에서는 상당한 폭의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는 29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 계열사 사업보고회에 돌입했다. LG생활건강,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의 순으로 예정됐으며, 계열사 현안에 따라 하루에서 길게는 사흘간 보고가 이뤄진다. 사업보고회에는 구 회장과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 해당 계열사 대표이사와 사업 담당 임원 등이 참석한다. 계열사 경영진은 올해의 사업 실적과 내년도 사업계획 등을 보고한다. 올해 실적과 투자 이행 여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향후 사업 전략과 인재 확보 계획, 신사업 추진 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게 된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달 12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오른쪽)과 담당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LG는 통상적으로 연중 상·하반기 두 차례의 사업보고회를 열었다. 구 회장이 주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 회의는 투병 중이던 고 구본무 회장 대신 구본준 부회장이 주재했으며, 올 6월에 있었던 상반기 회의는 당시 ㈜LG 대표였던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주관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이번 하반기 사업보고회에서 단기 경영 성과보다는 미래 성장 동력에 더 방점을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29일 정식 취임한 구 회장은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경영 현안들을 챙겨왔다. 분기마다 치러지는 임원 세미나도 두 번이나 건너 뛰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첫 번째 현장 방문지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레이저 헤드램프, 투명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제품들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연구개발(R&D) 메카로, 4차 산업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보고회 직후에는 연말 정기인사에 착수한다. 사업보고회에서 임원 인사로 이어지는 예년의 스케줄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언이다. 다만 인사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권영수 부회장과 하현회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며 광폭 인사를 예고했다. LG는 지난 1995년 구본무 회장 취임 첫 해의 연말 인사에서도 대대적 인적 쇄신을 한 경험이 있다. 당시 부회장 3명을 포함해 총 354명이 승진했다.  
 
구 회장은 이미 인사 대상자 면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업보고회 내용을 토대로 새판 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안팎에서는 6인 부회장단 일부 교체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조성진(전자), 박진수(화학), 차석용(생활건강) 등 3인은 현 LG를 있게 한 인물들로 교체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한 고위 관계자는 "구 대표(구 회장을 LG 내에서는 대표라 부른다)는 선친 교육대로 인사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도 이번 연말 퇴진한다. 그가 독립을 할지, 당분간은 대주주로 남아 있을지 등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소문만 무성하다. 
 
사업보고회와 인사를 통해 윤곽을 드러낼 구 회장의 향후 경영 방침은 내년도 신년사에서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역량 강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 위기 극복 등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년사가 외부에 보내는 구 회장의 첫 번째 시그널이 될 것"이라며 "수개월 간의 잠행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영 행보의 첫 발을 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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