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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삼성전기, MLCC 날개달고 비상…1조 클럽 '청신호'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 매출 비중 지속 확대

2018-10-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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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기가 고사양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수요 급증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장기 성장성에 우려를 낳았던 삼성전기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에 주력해 자체 먹거리를 발굴한 결과다. 삼성전기는 향후에도 고사양급 산업·전장용 MLCC 호황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663억원, 영업이익 405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로는 96%,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2%나 급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났다.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은 MLCC 비중이 85% 가량을 차지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비중 확대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는 3분기 매출 1조268억원을 올리며 전체의 43.39%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33.03%) 대비 10.36%포인트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2016년에는 전체  대비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34.47%였으나 2018년(4분기 추정치 포함) 47.02%, 2019년(추정치) 50.67%로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향후에도 고사양급 산업 중심 MLCC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내년 중·저사양급 제품은 한자릿수 중반, 고사양급 제품은 10% 중반의 성장이 예상된다. 박희철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 상무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IT용 하이엔드(고사양급) 제품의 경우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 가능한 업체가 일본(무라타)과 삼성전기 뿐"이라며 "그 마저 기존 라인 생산성 재고로 보수적 케파를 고려하고 있어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용량·고신뢰성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전장용 제품군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큰 폭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게 삼성전기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중국 텐진에 5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전장부품 주력 생산거점을 양산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병준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CFO·전무)는 "전장용 MLCC는 차량용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채용과 전장화로 수요가 급증됐으며, 향후 자율주행과 전기차 확대로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대형 거래선 확대와 향후 확대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모듈솔루션과 기판솔루션 사업부 역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전략 거래선의 카메라 고사양화에 따라 모듈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45%,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8851억원을 기록했다. 기판솔루션 사업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향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 및 차세대 스마트폰용 메인기판인 SLP 공급 확대로 매출 4324억원을 올렸다. 전분기 대비로는 44%,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향후에도 신규 사업에 적극 대응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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