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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문재인 대통령과의 북악산 등산 뒷이야기

개인적인 추억과 종아리의 통증은 오래갈 것 같다

2018-10-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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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일요일 등산을 다녀왔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북악산 등산이다. 
사실 문 대통령과는 5년 전에도 함께 등산을 한 적이 있었다.

2012년 대선에 패배하고 칩거하다 정치를 재개하던 2013년 6월이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와 지금의 문 대통령...
같은 사람이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그 정치적 위치가 크게 다를뿐.




'헉헉 담배는 피우지 않았는데...' 
비가 내린 후였지만 산 길은 험하지 않았다. 비내린 후 숲의 피톤치드가 나를 상쾌하게 안아줬다.
다만 내 몸이 저질이었을뿐...내 얼굴에 흘러내리는게 빗물인지, 땀인지, 눈물인지 알수가 없다.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20Kg 이상 몸무게가 늘었다.  
아무도 안믿겠지만 나도 한때 얼굴은 V라인이었다. 아아 세월무상...



 
저질체력의 나를 구원해준 것은 바로 이름모를 시민들...
역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북악산을 오르고 있던 일반 시민들이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을때마다 한숨 돌릴수 있었다.
시민들은 대통령을 만나자 "와 대박, 로또 사야겠다"라고 좋아했다.
나도 시민들 덕분에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


  

문 대통령은 유명한 역사애호가다. 소위 말하는 역사덕후다.
문 대통령의 북악산 이야기는 조선시대 정도전과 무학대사에서부터 박정희시절 김신조 1.21 사태까지 이어졌다.
조선시대 옛성벽의 특징을 이야기하는 문 대통령의 눈은 반짝였고, 목소리는 커졌다.
다음 일정이 있어서 장소를 이동해야 했지만 시간 여유만 있었다면 밤샐 기세였다.




문 대통령과 100여명이 넘는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등산은 약 1시간30분만에 종료됐다.
등산코스는 숙정문 안내소부터 창의문 안내소까지 약 2.2km 구간이었다.
짧은 시간, 짧은 코스였지만 추억은 길게 남을 듯 하다. 아직 가시지 않은 종아리 근육통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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