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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인터넷전문은행, 메기인가 정어리인가

2018-11-05 11:24

조회수 : 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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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효과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말한다. 정어리들이 천적인 메기를 보면 더 활발히 움직인다는 사실에서 유래한다.
 
인터넷은행 진출을 두고 메기효과를 운운한다. 하지만 나는 인터넷 은행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기존 은행과 경쟁하려 한다면 오히려 메기(금융지주은행)에 쫓기는 정어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금융생태계는 어느 나라보다 갇혀있는 어항과도 같기에 결국 정어리인 인터넷 은행은 메기인 기존은행에 잡혀먹고 말 것이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지 1년 6개월이 경과했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후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사업 초기 비용 발생으로 손실은 지속 중이나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지분구조 차이 등에 기인한 유상증자 실적에 따 케이뱅크은행과 한국카카오은행간 자본적정성은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성장세 역시 두 은행간 격차가 발생했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임과 동시에 국내 은행업의 경쟁력 및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시키는 등 ‘메기’로서의 역할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프라인 점포를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판관비 절감액을 금리에 반영해 소비자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은행의 예금·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인터넷 은행 출범 이후 온라인 영업채널 경쟁이 심화되었으며, 경쟁의 결과 금융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성이 향상되고 금융상품 개선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중장기적인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 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현재 나타나는 높은 성장율과 소비자 만족도는 사업초기 효과와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서비스 제공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으므로 초기 돌풍은 ‘찻잔속의 폭풍’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이다.
 
특히 기존 은행과 차별화되는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비용효율성 개선은 예상보다 크지 못할 수 있으며, 결국 수익성 개선이 필요해지는 변화의 시기에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를 만족시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2018년 9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이 통과되면서(2019년 1월 17일 시행 예정) 비금융주력자의 지분 상한이 34%로 상승했다.
 
인터넷은행의 대주주 변경이 이뤄지게 되면 케이뱅크의 경우 자본확충이 좀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보이나, 카카오뱅크는 규제변화 이전에도 필요한 자본확충이 이루어진 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사업모델과 신규 서비스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가 중요 요소가 될 것이다. 최대주주 변경이 곧바로 인터넷은행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보다는 새로운 성장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인터넷은행이 출범 이후 ‘메기’로서의 역할을 일정 부분 달성했음에도 ‘찻잔속의 폭풍’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고, 특히 인터넷은행 특례법 시행 이후 새로운 성장의 가능성과 함께 신규 인터넷은행 출범에 따른 경쟁 심화도 예상된다. 따라서 인터넷은행이 금융업권 내에서 경쟁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은행이 가지는 장점을 바탕으로 전략적인포지셔닝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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