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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yong@etomato.com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백브리핑)금융 빠진 남북경협

2018-11-0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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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제협력 논의가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을 중심으로 진전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경제단체, 남북경협 준비 잰걸음

눈에 띄는 것은 전경련이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를 창립한 것입니다.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후 남북 경협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 회의체는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특별위에 평양에 대거 참석한 재계들이 힘을 모았지만 경제 혈맥이라고 불리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은 등 국책은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양 정상회담 방북 특별수행원으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참석했었는데, 남북경협에서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줄 이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당 국책은행들은 최순실 국정농단사태가 불거진 이후 전경련을 탈퇴했기 때문에 특별위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속사정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금융권에는 남북경협이라는 단어가 금기시된 상태입니다. 지난 달 30일 추처 불명의 증권가 '지라시'에 금융권이 발칵 뒤집어진 바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국내 은행 1곳에 대해 북한송금 연루 건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시행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풍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사실무근'이라며 급한 불은 껐으나 최근 미 재무부가 국내 7개 은행에 직접 전화를 걸어 대북사업에 대해 문의한 만큼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 이동걸 회장이 남북경협에 대해 "주도권 경쟁 하지마라"며 실무자에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관련기사: 이동걸 산은 회장 "남북 경협 주도권 경쟁 하지마라" 

전해들은 말을 기사화한 것인데요, 지난 국정감사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됩니다. 괜히 돌 맞는다. 섣불리 나서지 말라는 뜻 아닐까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창립회의에 참석한 송영길(앞줄 왼쪽 여섯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몽규 HDC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창립회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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